바이오쇼크 : 랩처 제우미디어 게임 원작 시리즈
존 셜리 지음, 종수 옮김 / 제우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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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게임 '바이오쇼크'를 원작으로한 소설 '바이오쇼크: 랩처' 입니다.

게임의 주 무대가 되었던 수중도시 '랩처'를 중심으로 각 세력들의 경쟁, 사람들의 불안함, 스팀펑크류의 대체역사물에서 볼 수 있는 SF적인 요소를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바야흐로 냉전시대. 총성만 없을뿐 살벌한 분위기가 극에 달한 시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 '빌 맥도나'는 평범한 수리공이었지만 우연치 않게 제계의 거물인 '앤드류 라이언'을 만나게 됩니다. 앤드류는 주인공 빌을 마음에 들어하고 자신이 꿈꾸던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시킵니다.

그것은 누구나가 자유롭게 경쟁하며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는 곳 '랩처'의 건설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수중도시 '랩처'

 이야기의 주 무대는 수중도시인 랩처에서 벌어집니다.

제력사 앤드류 라이언은 어린시절 소련의 공산주의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자유의 도시 미국도 결국 개인의 노력을 손쉽게 빼앗고 짓밟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제계의 거물이 되어 막대한 자금을 모으고 이를 누구나가 자유롭게 경쟁하며 살수 있는 수중도시인 랩처를 건설하는데 쏟아붓습니다.

랩처는 말 그대로 기존의 사회와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해매이던 자들에게 꿈과같은 곳이었습니다. 창시자인 앤드류 라이언은 이 랩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며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중도시는 밀폐된 공간이기도합니다. 경쟁에서 밀려 도태된 자들에게 이곳은 삶의 터전이 아닌 감옥과도 같습니다. 그들의 극단적인 선택, 점점 병들어가는 랩처의 사회는 심해 깊은곳의 차가움 그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SF요소 '플라스미드'

 테넨바움 박사는 우연히 손가락에 강한 마비증상을 가졌던 사내가 손쉽게 공을 쥐는 모습을 보며 의구심을 품습니다. 사내는 자신이 어떤 민달팽이에 물렸는데 그 뒤로 마비증상이 나았다고 말합니다.

박사는 민달팽이를 사들였고 '프랭크 폰테인'의 자본력과 수종박사의 도움을 받아 '플라스미드'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특수한 능력을 생성시켜주는 '아담'과 아담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이브'

사람의 몸에서 전기, 불, 얼음이 나가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움직이고, 천장에 붙어 이동하고, 염동력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부여해주는 이 플라스미드는 삽시간에 랩처의 인기상품이 됩니다.

냉전시대임을 고려해본다면 대체역사물다운 SF요소입니다.

특별한 초능력이라 부를만한 이 플라스미드의 능력은 상당히 진부한 연출로 보입니다.

하지만 만의 하나라도 사람들이 이러한 초능력을 얻게된다면 사회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지 누군가는 상상해 봤을 것입니다. 랩처는 이러한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고 논리적으로 보여줍니다.


사건 하나하나에 담아내는 랩처의 병패

 소설 초반의 랩처는 그야말로 누구나가 꿈꾸는 이상국가처럼 보입니다. 어떠한 규제나 제제도 없고, 종교나 사상에 억압받지 않으며, 불합리함없이 누구나가 평등하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자유로운 나머지 최소한의 안전장치없이 사람들은 격한 경쟁을 해야만 하고 많은 이들이 절망에 빠집니다.

 책에서는 이를 랩처에 사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잘 보여줍니다.

동종업체를 폐업시키기위해 일대의 쓰레기처리 시설회사를 사들이고는 상대업체에게 통상의 10배의 처리비용을 청구합니다.

플라스미드를 사용하는 남편이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며 짜증을 부리는 아내를 죄책감없이 살해합니다.

사건은 점점 눈덩이 굴러가듯 점점 커져가며 랩처를 좀먹어 갑니다. 돈만 벌 수 있다면, 더많은 플라스미드(아담, 이브)를 얻을 수 있다면 사람목숨을 빼앗는 것 조차 서슴치 않는 살벌한 사회가 되어가는 모습을 좀더 일상적인 측면에서 잘 보여줍니다. 


자유를 원하는 서로다른 사상

 여러병패가 문제화 되면서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어 랩처의 창시자인 앤드류 라이언의 자리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생겨납니다.

 심리학자인 램 박사와 혁명가인 아틀라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최소한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받지 못하는 랩처에서의 생활에 두려움을 느꼈기에 이들은 손쉽게 자신을 따르는 세력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서로가 자유와 평등을 외치지만 속내는 조금씩 다릅니다.

 램 박사는 자신이 옳다는 측면을 증명하기 위해서, 아틀라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입니다.

모두가 같은 이상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특히나 자유로움을 중시하던 앤드류 라이언이 점차 자신의 입맛에 맛게 규제를 시작하는 부분은 아무리 현명한 사람, 아무리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결국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부분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허무하고도 아쉬운 결말

게임과 연계되는 소설이여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분량이 500P임을 감안해봐도 결말은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소설의 5단구성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에서 전개까지만 만들어져있는 느낌입니다.​

이후의 소설이 연재가 되었는지는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한국에 정식출간된 소설은 이 한권뿐입니다)​

소설은 주로 랩처의 건설과 갈등의 시작을 보여주면서 냉큼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는 철저하게 게임으로 이어지는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게임과 스토리 연개를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빅대디와 리틀시스터즈의 탄생과 게임내의 주요인물들의 심경변화등이 소설에 주된 내용입니다.

단순히 소설 한권의 의미로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게임을 플레이 해보셨거나 혹은 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소설은 아주좋은 해설집이자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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