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공주의 모험 여우오줌 어린이 10
이재효 지음, 김혜영 그림 / 여우오줌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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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책 제목만 보고도 '오줌싸고 방귀뀌고'라며 킥킥대더니 "아이 참 내가 두 살만 어렸어요"하는 겁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그때 봤으면 몇 배 재밌었을거래요. 스토리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새롭기도 했고 그림도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할 만 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방귀공주가 처한 상황에 공감했던 모양이에요. 피부가 까만편이고 털이 많다는 이유로 반친구들한테 '남자'라고 놀림받는 딸아이는 여름옷 입기를 꺼려할 정도로 고민이 크거든요. 이 공주처럼 일부러 더 과격하게 굴고 남자애들을 때려서 조폭마누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니 심각하죠. 정말 두 살 어렸을 때 방귀공주의 용감한 모습을 봤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이제라도 딸아이가 방귀공주처럼 자기를 인정하고 씩씩하고 발랄해졌으면 좋겠어요. 본인도 조폭마누라라는 별명은 싫은가봐요. '그럼 난 오빠랑 레슬링 잘하니까 씩씩공주할래' 그래서 우리집은 갑자기 공주가 생겼어요. 딸이랑 방귀공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이책을 금세 읽고 난 아들 왈 '수다왕자는 나네' 정말 울 아들 말 많거든요. 끊임없이 허황한 이야기를 꾸며내서 가끔 한귀로 흘려버리곤 했는데 이젠 맞장구를 잘 쳐줘야겠어요. 아이들이 당당하게 살라는 격려를 아주 잼있게 써서 좋았습니다. 보지 말라해도 표지만 보고도 싱긋 웃으며 덤벼들 정도로 잼있게 꾸며졌어요. 방귀공주가 좀더 씩씩하게 그려졌음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 쪼금 있지만 발랄한 그림에 아이들이 신나하더라구요. 요즘 애들은 정말 쨈있는 걸 좋아해요. 토스트도 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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