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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백승연 지음 / 사유와시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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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님은 걍 사회 생활을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딸이 소중하면 자기 딸만 보고 사시지 왜 남의 딸을 괴롭히나요. 이것도 다 업보니까 수행하면서 사세요. 험한 말 하려다 다른 분들 리뷰 보고 다듬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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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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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은 '심각한 분열과 위기로 빠져드는 조국을 향한 노학자의 피를 토하는 양심의 절규'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의 구성이나 논지 전개는 이전의 저작들에 비해서 좀 엉성하고, 무리하게 전개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 저작들에 비해 자료수집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러나 이건 위기라고 하는 추상적이고 거대한 주제에 대해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만든 부족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 서문에도 이런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80대의 노학자가 어떻게든 자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심각한 상황이란 점을 알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느껴져서 애잔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구성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국가적 위기라고 하는 개념에 대해 정의하고, 그런 위기를 맞이한 국가들이 어떻게 그것을 극복해 왔는가 논합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11가지로 정리했는데 그건 별로 와닿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현재 미국이 처하고 있는 위기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논합니다. 이 마지막 장이 이 책의 결론이자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보입니다.

저자가 현재의 미국의 상태를 위기라고 보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미국의 분열상이 원인입니다. 남북전쟁 이후로 최악의 분열상태라고 진단하고 있지요. 여기에는 개인적인 경험, 그러니까 저자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터무니 없는 극단적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을 여럿 봤거하는 하는 일들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사실 저자가 유명한 학자이니 여기저기서 비판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게 학문적이거나 논리적인 비판이라면 저자는 매우 쿨하게 받아들입니다.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아주 신랄하게 자신을 까댄 - 비판이란 말도 약합니다. - 대런 애쓰모글루도 이 책 서문을 통해 훌륭하다고 칭찬할 정도죠. 여담으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아주 대단한 명작입니다. 일독을 권하구요.

그런 양반이 '이거 왜 이래' 할 정도로 비난 받는 건 뭔가 정상이 아니죠. 특히나 이 양반은 좌우 양쪽에서 다 비난하는데, 이 분 주장에서 일부 자신들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까는 모양입니다. 우파는 이 분이 계속 강조하는 환경, 자원문제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고, 좌파는 환경에 따라 인류문명이 결정되어 왔다는 환경결정론 같은게 마음에 안 드는 모양입니다. 비판이야 얼마든 할 수 있지만 진영논리에 따라서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는 사람들을 계속 보는 과학자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이 책에서는 일본에 대해서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일본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기술합니다. 하나는 메이지 시대 과감한 체제 전환을 통한 위기 돌파의 모범사례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계화로 하나가 된 지구 환경을 생각 않고 과거의 방식대로 해외 자원을 약탈적으로 쓸어 오고,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주변국과 계속 마찰을 일으키는 말썽쟁이 일본이지요. 최근의 포경 재개나 한일분쟁이 있기 전에 쓰여진 부분이지만, 그런 방향성을 명확하게 예측하고 있는 글이라 저자의 혜안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그 밖에도 14년 전의 저작 '문명의 붕괴'에서 우려했던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 것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이죠. 중국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서구 수준의 소비생활을 하게 될 경우 세계의 천연자원을 얼마나 심각하게 소모할 것인가, 그로 인한 환경파괴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14년 전의 질문에 저자는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으며 해결될 기미도 안 보인다고 답합니다. 이건 중국 뿐 아니라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인구가 늘어나는 모든 국가들에 대한 걱정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렇게 감상을 쓰고 나니 답답합니다. 저자가 '지구가 소모되고 세계문명이 붕괴될 위기로 가고 있는데 미국은 정신 못차리고 내부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이를 어쩌냐'면서 울고 있는 거 같아요. 이런 식으로는 한마디도 안 쓰셨습니다만 제가 느낄 땐 그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저자는 미국인답게 항상 웃으면서 인류는 길을 찾아낼 거라고 믿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희망을 품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졸문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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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블로그(http://kimboss.egloos.com/3239534)에도 동일하게 게재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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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의 알타이르 17
카토 코토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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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18권 언제 나오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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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고대 로마인의 24시간
알베르토 안젤라 지음, 주효숙 옮김 / 까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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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문명화 정도는 약자가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가를 보면 즉각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명이 얼마나 훌륭한가는 그 문명에서 가장 잘 나가고 부유한 사람들을 볼 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어떻게 대접받는지를 봐야 한다는 말이죠.

 

젊을 때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고 로마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게 와장창 깨진 건 2003년 경 쾰른의 로마사 박물관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거기서 보여 주는 로마인들의 삶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습니다. 부자들은 모자이크로 바닥 장식된 집에 사는 것도 모자라 무덤까지도 석상과 비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그야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황금관에 묻히는 삶을 살고 있었죠. 아마 오늘날의 부자들도 이렇게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반면에 정말로 초라하고 비참하기까지 한 로마 서민들의 생활상은 로마에 대한 환상을 깨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주방조차 없어서 방바닥에 솥 하나 걸어 놓으면 그게 주방이요 식탁인, 혈거인에 가까운 집에서 로마 서민들은 다닥다닥 붙어 살았습니다. 중세의 파리가 길거리 오물로 유명하지만 로마도 다를 건 전혀 없었죠. 로마인들 중 침대 같은 가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 그나마 돌로 된 고정식 침상에서 잘 수 있는 사람들은 행운아죠. 노예들은 방도 없어서 복도에서 잤습니다. 이 박물관을 보면서 고대국가로서 로마가 가진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야만성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암흑시대라고 알고 있는 중세의 농노들은 로마의 서민들보단 나은 삶을 살았습니다. 부실공사로 지어져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닭장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로마 서민들보다는요. 적어도 그들은 집주인이 월세 올린다고 집에서 쫓겨나 문자 그대로 길바닥에 온가족이 나 앉는 일은 없었지 않았나요. 로마 서민들은 흔히 당하던 일입니다.

 

이 책은 그런 로마의 실제 생활상을 실감나게 보여 주면서 로마제국이란 국가를 환상이 아닌 실체로 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어떤 면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어이 없을 정도로 원시적이고 비참하기까지 한 로마인들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모든 면에서 얼마나 발전된 문명의 수혜를 받고 있는가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으론 로마제국이 무너지고 중세적 질서가 자리잡게 된 하나의 원인도 이해가 되는 거지요.

 

아마 승자들의, 높은 사람들의 화려한 로마 역사만 알고 계신 분들에겐 이 책이 좀 버거울 수도 있겠습니다. 허나 로마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어떤 문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문명의 꼭대기부터 맨 밑바닥까지 다 봐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밑바닥을 훑고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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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내전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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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둘러 보면 역사의 현장을 주도하던 사람들이 쓴 회고록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단순히 개인의 기억을 정리하는 차원을 떠나서, 자신이 관련된 사건에 대한 사료와 증언을 수집하여 정리하고, 주관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여 기술한, 사서로서의 가치가 높은 책은 매우 드물다. 카이사르의 갈리아전기와 내전기는 바로 그러한 역사서이다. 정치, 군사의 온갖 일로 다망하기 짝이 없던 카이사르가 이렇게 공이 많이 드는 작업을 했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아마도 지인과 노예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가치가 있다. 첫째는 당대 로마의 역사서이다.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벌인 내전은 인적으론 최소 수십만명의 사람이 관련되었고, 지역적으론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중해 연안지역에 걸친 사건이다. 이러한 대규모 사건의 전개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게,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사서는 이것 밖에 없을 것이다. 카이사르는 북아프리카 전역처럼 자신이 현장에 없었던 사건들도 사료와 증언을 풍부하게 수집하여 우리들에게 알려 준다.


둘째는 카이사르의 프로파간다 서적이다. 카이사르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정당성을 끊임 없이 강조한다. 내전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원로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과 집정관이었다는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술한다. 몇몇 사건들은 카이사르에게 유리하게 윤색되어 있어 사실을 아는 후대의 독자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러나 큰 줄기에서 대체적인 사실은 충실하게 기록되어 있어, 프로파간다라는 것을 눈치채기 힘들게 만든다. 내전 직후에 쓰여진 이 책은, 당대 로마의 독자들에게 카이사르 정권의 정당성을 선전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을 것이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봐도 이 책은 매우 뛰어난 프로파간다 서적이다.


셋째는 문학적인 가치이다. 비록 번역된 문장이긴 하나 카이사르의 문장은 매우 간결하고 생동감 있다. 그는 미사여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쉬운 말로 간결하게 말하면서도 읽는 이에게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카이사르는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는 거의 표현하지 않고 자신이 보고 들은 사실만 기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당시 카이사르와 동료들이 느꼈을 절망, 희망, 분노와 기쁨 같은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카이사르의 문장이 매우 짜임새 있고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쓰고자 하는 사람,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카이사르의 문장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이만한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가는 오늘날에도 많지 않다.


넷째는 군사사(史)로서의 가치이다. 전쟁사 책은 수도 없이 많지만 최고 지휘관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작전을 시행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당시 최고 지휘관이었던 카이사르의 의도와 작전, 그로 인해 벌어진 결과까지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것도 지휘관 본인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책은 정말 찾기 힘들다.


이런 가치들을 종합해서 보면 카이사르의 '갈리아전기', '내전기'는 세계사에 보기 드문 유니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필독 대상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하겠다. 물론 당대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로마 역사에 대한 지식이 있는 편이 읽기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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