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잡아먹은 소녀 - 세계 곳곳에 숨겨진 괴담들
젠 캠벨 지음, 애덤 드 수자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상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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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포물에 관심이 많은 11살, 오싹한 제목에 이끌려 빌려오는 책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번에 도착한 신간 "형제를 잡아 먹은 소녀"를 보고 바로 횬이 취저라는 걸 느꼈어요.


영국인 작가 젠 캠벨은 논픽션과 시, 단편과 어린이 책을 넘나들면 십여 편을 쓰고 무엇보다 전래동화의 역사와 신체적 결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작가라고 해요.


열꼬마 인디언같은 마더구즈나 전래동화는 결말이 다소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내용이 많죠. 하지만 아이들의 동심을 해칠 것 같아 내용을 순화시키고 변형시킨 것이 다수라고 해요.


그는 원본을 최대한 살려 과감하고 잔인함을 넣은 세계 각국의 14편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책 제목은 우리나라 전래인 여우누이를 바탕으로 지은 것으로 역시 한국 이야기가 으뜸이란 생각에 어깨가 으쓱합니다. 표지가 섬뜩해서 책을 열면서 살짝 무섭다고 머뭇거리던 아이였어요. 아이들이 첫 전래를 접했을 때부터 여우누이, 돈 귀신 이야기는 워낙 좋아해서 지금도 종종 읽어주는 편인데요.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느낌이었어요.


엄마의 pick, 바다 밑에 갇힌 영혼

남자 인어와 사랑에 빠진 남자는 그의 집에 초대받아요. 반짝이는 통발 안에 빛나는것이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란 것을 알게되고 그저 사고로 죽은 이들의 무덤이라고만 생각해요. 남자 인어를 사랑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꾸만 늘어가는 갇힌 영혼의 빛을 보며 그들을 풀어주겠다 다짐해요.


과연 그 선택의 결말은 무엇일이었을까요?


횬이의 pick, 말의 머리가 달린 소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가 그리워 말에게

"니가 아버지가 돌아오게 해준다면 너랑 결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요.


그저 넋두리로 한 말었지만 사실 말을 실제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아버지를 데리고 돌아와요. 하지만 막상 말과 결혼한다고 생각하며 두려워하는 딸을 보며 내키지 않았지만 말을 죽여 뼈는 옆집 들판에 가죽은 울타리 걸어둬요.


몇 주 후 울타리를 거닐던 딸은 순식간에 펄쩍 뛰어오른 말 가죽에 휩싸여 사라지고 말아요.


그녀는 살아 돌아왔을까요?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남자끼리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공주와 여자가 결혼을 하기도 해요.


또 여자는 연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귀신을 물리치기도 하며 용감한 모습으로 쓰여졌어요. 이 모든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해요.


짧고 굵게 전개를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단숨에 읽어내려 간 형제를 잡아먹은 소녀 더운 여름 오싹하게 만들기 충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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