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진현근 > 책읽기를 위한 책읽기-삶을 변혁시키는 책읽기
삶을 변혁시키는 책읽기
한기채 지음 / 두란노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오랫동안 '책 읽는 사람(reader)'으로 살아왔다. Leader는 Reader라는 말도 있거니와, 책읽기가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읽으면서 살아왔고, 읽었기 때문에 살아왔고, 때로는 읽기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읽는 일이 언제나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오래전 책읽기의 슬럼프에 빠졌을 때 장경철 교수의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마라'는 작은 책을 읽고 슬럼프에서 헤어나왔던 경험이 있다. 장경철 교수는 나로 하여금 다시 책읽기의 의무와 매력을 느끼게 했고, 독서욕구를 강하게 자극했다. 그 책을 읽은 후 자세를 교정하여 다시 독서에 열을 올렸고 많은 성취를 했다. 그리하여 책읽기가 무력해지면 나는 '책읽기를 위한 책읽기'를 시도하는 훌륭한 습관을 갖게 되었다. 

"제 생각에는 가끔씩, 일년에 단 한번이라도 책읽기 강의를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연장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괴테는 "나는 독서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지만 아직도 다 배웠다고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p129.

한기채의 책은 '책읽기를 위한 책읽기'를 위해서도 훌륭한 책이지만, 오히려 신앙을 위한 책읽기, 삶을 변혁시키기 위한 책읽기로서 더 훌륭하게 기능한다. 그가 말하는 신앙의 생활화, 몸윤리와 몸신학(body ethic and body thedldgy)은 그리스도인 독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를 교정해준다.

"지식보다는 깨달음을, 정보보다는 영감을, 동의보다는 감동을 얻어 내는, 지성과 영성을 함께 키우는 책읽기를 해야 합니다. 책읽기를 영적 관리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 책을 통해 영적인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스도인은 기본적으로 '읽는 사람(reader)'이다. 성경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고 지성만 키운다면 엘리트주의로 전락하고 만다. 살기 위해 읽고, 변하기 위해 읽고, 변화시키기 위해 읽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성경만이 아니다. '생활화'라는 기본자세를 가지고 모든 책을 대하며 세례주고, 성찬에 사용하며, 육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1-3부가 핵심이라면 4부는 구체적인 독서의 방법론이다. 1-3부의 핵심이 기본자세를 교정한다면, 4부는 독서욕구를 자극하는 기능을 한다. 물론 여러 책과 강좌를 통하여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다른 훌륭한 독자들이 어떻게 책을 읽어나가고 있는지 들여다 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와 보상이 있다. 한기채의 책사랑과 단정하고 실용적인 책읽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 책읽기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얇고 명쾌하고 깊이가 있는 것이 본서의 매력이다. 책읽기의 슬럼프에 빠진 이들에게, 보다 깊은 책읽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책읽기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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