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리더의 말하기 교과서
김진숙.김지희.이하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은 항상 갖고 있었어요.
사람들 속에 있을 때 자유롭게 말을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말보다는 글이 제 생각을 표현하는데 더 편하게 느껴지는 표현 도구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마도 글은 책을 많이 읽고 반복해서 쓰다 보면 실력이 늘 거라는 막연한 안도감이 들었지만 말이라는 것은 뭔가 타고난 부분이 있어야 하고 성격적으로도 편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나이가 들면서 말의 경중에 대한 조심스러움도 한몫을 더한 것 같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말하기도 충분한 연습을 하면 괜찮은 말하기를 할 수 있겠구나 싶어요.
글도 그렇지만 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과 사고를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는 부분이라 더 신경이 쓰이는데 이 책을 통해 고급스러운 대화 기술을 익히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전 SBS GTB 아나운서였으며 현재 미디어엘센터원장이자 미디어 평론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김진숙씨, 전 SBS UBC 아나운서이자 미디어엘센터원 전임교수인 김지희씨,  전 SBS KBC 아나운서이자 미디어엘센터원 전임교수인 이하린씨, 이 세분의 공저인데요.
세 아나운서로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에 다 담겨 있겠지요?
<리더의 공적인 말하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네요.
제가 공적인 말하기가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말하는 스킬이 필요하니까요. 꼼꼼하게 읽게 되더라구요.
 



차례를 읽어보니 공적인 말하기, 리더의 말하기, 최고의 말하기, 크게 세 부분으로 분류되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일반적 대화 기술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말하기를 소개하고 있고, 소규모 대화보다는 청자가 많은 말하기에서 유용한 정보가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5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맞춤법에 대해 배우고 있던데 딸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알아둬야 할 우리말도 정리가 되어 있네요.
 



이 책의 정체성을 단박에 드러내는 주제지요.
왜 공적인 말하기가 중요한가?
공적인 자리에서는 공적인 말하기 법칙이 필요하고 그에 걸맞은 말하기를 연습하고 준비해야 실수가 없겠지요. 공적이 자리에서의 말실수는 개인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으니까요.
가장 먼저 알려주고 있는 부분은 박애주의적 경어법이네요. 청중을 의식한 최고의 경어를 문법에 맞게 해야 하고 비하하는 느낌을 주는 언어는 사용해서는 안된답니다.
또한 긍정적이고 진정성이 있는 말을 해야 표현력이 부족하더라도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네요.
이건 보통의 사람들이 대부분 청중의 입장이다 보니 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럼 공적인 말하기에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여러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감성지능과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경청의 스킬이 필요하다고 해요.
이러한 감정적인 부분 말고도 복식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네요. 복식호흡은 안정감을 주어 심적 부담감을 덜어주고 긴 호흡을 통해 말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언어적 스킬도 중요하지만 호흡 및 발성도 말하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발음 연습의 방법이라던가 모음의 장단, 틀리기 쉬운 외래어 표기 등 실질적이고 문법적인 부분들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의 언어의 구체적 변화와 고급화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전직 아나운서 분들의 저서인 만큼 아나운서가 꼭 갖추어야 할 포즈, 시선, 자세 등에 대한 디테일까지 알려주니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말해야 하는 분들에겐 정말 유용한 책이에요.
 




말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요.
세치 혀로 내뱉는 말이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사회적 지위가 있을수록 말에 대한 깊이를 갖출 필요가 있어 보여요.
보편적 기준에 어긋나는 말을 했을 때, 가혹하고 냉정하게 심판을 하는 것은 최소한의 사회 가치체계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오네요.
특히 정치인들의 말들은 더 신중한 표현이 필요하지요. 국민들이 받는 상처의 깊이가 다르니까요.
 




요즘에는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아요.
그래서 다양한 강연자의 강의를 들으면서 어떤 강의가 좋고 나쁨이 느껴지는 걸 보면 분명 강의 스킬이 좋고 나쁨이 있는 거겠죠.
이 책에도 강의 스킬이 정리되어 있네요.
단순성, 구체성, 의외성 이 세 가지는 쉬운 듯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스킬이 아닐까 싶네요.
전문직의 분야별 말하기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주고 있는데 해당 직업을 가진 분들에겐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스피치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문직 종사자들의 스피치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며 공통적으로는 청자에 대해 공감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의 정확한 표준어도 정리가 되어 있고 틀리기 쉬운 맞춤법도 정리가 되어 있어요.  문법에 맞는 것도 말하기의 기본이니까요. 우리가 잘 모르고 잘못된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이 부분을 읽어보면 알 수 있네요.
 


책 표지 뒷면에는 10인의 추천사가 수록되어 있어요.
다들 말하기 스킬이 꼭 필요한 공직자, 정치인, 전문직을 가지신 분들이죠.
이 책을 보시면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말하기 기술에 대해 공감하셨을 테죠.
대한민국 공인들이 새겨야 할 설득과 소통의 말하기 교과서라고 표현한 김진표님의 추천사가 이 책의 정체성에 딱 맞는듯하네요.
이 책에서는 대화의 기술보다는 청중이 있는 화자의 말하기 기술에 대한 정보가 많답니다.
내가 전문직도 아닌데 이런 책이 뭐가 필요한가 싶기도 할 테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살아갑니다.
청자에게 좀 더 매력적인 화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도 필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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