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지켜줘, 그림자야
이호석 글, 변민경 그림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책을 받아들게 되면 첫 느낌이라는게 있어요.  

그 느낌은 책 속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과 거의 일치하게 되더라구요.  

표지의 그림부터 표지의 결의 느낌까지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책속의 이야기도 첫느낌처럼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었어요.

이 책은 '희망 TV  SBS'를  2년간 연출하며 우리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만나왔던 PD님이 쓰셨어요. TV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달라서 힘들게 사는 아이들을 만났을 테고, 그 속에서 PD님은 우리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었겠죠? 

그리고 그 메세지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손으로, 눈으로 지금도 전해지고 있으리라 믿어요. 

" 틀린게 아니라 다른 거란다"  

이 문구는 요즘 참 많이 보고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이 듣고 읽어서 아이들 가슴에 콕 박혔으면 좋겠어요.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에 우리 아이들을 살게 하고 싶으니까요. 

 

 


 

나는 아기 그림자에요.

하늘 나라의 그림자 마을에 살고 있는데 해가 뜨면 땅으로 내려오고 저녁이 되면 다시 그림자 마을로 돌아가죠.

나는 마티의 그림자에요. 늘 마티와 붙어 다니죠.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마티를 싫어해서 피하고 놀려요.

다른 아이들은 피부가 검은데 마티는 피부가 하얗기 때문이겠죠. 

마티가 하얀 것은 아프기 때문인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마티를 볼때면 아기 그림자도 마음이 아파요. 

어느 날 아기 그림자가 마티를 만나러 땅으로 내려왔는데 마티가 보이지 않아요. 

마티를 찾아 나선 아기 그림자는 옆에 있던 나무가 마티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어 마티를 찾게 됩니다.




 

마티는 어두운 동굴안에서 울고 있었어요.

마티는 동굴 밖에 나가면 피부가 하얀 아이들만 잡아가는 괴물이 자신을 잡아 갈까봐 두려워 동굴안에서 울고 있었던 거에요.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말했지만 마티는 친구들이 자신을 도와 주지 않을거라고 하네요.

그동안 자신을 놀려댔던 친구들이 괴물에게 잡혀 먹힐지도 모르는 자신을 도와줄거라고 믿기 어렵겠죠.



 

 

정말로 괴물이 동굴 안으로 들어왔어요.

마티를 잡아 먹을 듯한 괴물을 보니 아기 그림자와 마티는 무섭고 두려웠어요.

그때 그림자 마을에 있는 아기 그림자의 엄마 목소리가 들렸어요.

" 아가야, 너는 용기 있는 아이란다. 마티를 지켜주렴."

엄마의 목소리에 힘이 난 아기 그림자는 큰 소리를 치며 동굴 밖으로 나갔어요.

그러자 달님이 아기 그림자를 크게 비춰주었고 괴물은 자신보다 더 커져버린 아기 그림자를 보고 도깨비인줄 알고 두려움에 떨었어요.

겁에 질린 괴물은 다시는 마티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도망갔어요.

 



 

마티는 아기 그림자에게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그리고 괴물을 피해  숨어 있던 친구들이 나타나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손을 내미네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달님이 웃으며 말합니다. 

  달빛에 비친 그림자들은 모두 똑같다고, 피부색이 달라도 그림자 색깔은 다 똑같듯이 너희들은 모두 똑같은 친구라고... 

 


 

 

아기 그림자는 마티와 친구들을 껴안았어요.

달빛 아래 그림자가 하나가 되었어요.

이제 마티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이 생겼답니다. 

 

마티는 아프라카인이지만 '알비노'라는 백색증에 걸린 아이랍니다. 

세포에서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희귀 질환으로, 알비노 환자들은 흑인속에서 하얀 피부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지요. 

알비노 환자들은 햇볕에 조금만 노출돼도 피부가 곪아 통증을 느끼고, 피부암 발생률도 높아 오래 살기도 힘들다고 해요.  

이런 육체적인 고통도 견디기 힘들텐데 소외된 아프리카인들 중에서도 더 소외되어 이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그들을 더 힘들게 하겠지요. 

또한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 환자가 신비한 힘을 낸다는 미신이 있어 알비노 환자의 생명은 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야 하는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아이들을 직접 만나게 될 일은 참 희박하죠?

하지만 지구 건너편에는 이렇게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것 만으로도 이 책에 의한  큰 얻음인것 같아요. 

알비노라는 희귀병을 가진 마티 같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엔 평범하지 못해서, 나와 달라서 편견과 외면속에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참 많잖아요.

그 다름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저에게 이 책은 아이에게 꼭 읽어줘야 할 책이었답니다.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이 굿네이버스의 '아프리카 희망학교 프로젝트'기금으로 기부되어 알비노를 비롯한 소외된 아프리카 아동들을 위해 쓰인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구입해서 아름다운 사랑의 힘을 보여줄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책을 통해 아이들은 마음의 얻음을, 그리고 이 책의 수익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쓰여졌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가 이 세상에서 마티의 아기 그림자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조심히 가져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