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같이 가줄래? - 부부라는 이름으로 1800km 로드트립
온정 지음 / 푸른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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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이라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로망이 있다. 휴양지에 가서 맛있는 걸 먹고 쇼핑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그런 것들...!! 그런데 이 부부는 그 편안함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미서부로 떠난다. 미서부의 영역은 워낙 넓지만 그중에서도 대자연을 위주로 여행한다. 결혼식이라는 큰 이벤트를 치르고 피곤에 절어있음에도, 그 여행을 온 마음 다해 즐기는 신혼부부의 모습에 자꾸 흐뭇한 웃음이 나왔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워낙 돋보였기에 다소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들도 그저 기분좋게 보였다.

 

저자는 여행자의 위치에서 최대한 촌스럽게 여행에 임하지만, 사실은 세 번째 방문한 미서부이기에 할 이야기가 배로 많은 것 같다. 겨우 열흘 동안 떠난 신혼여행으로 어떻게 책 한권을 썼는지가 의문이었는데 책 속에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미서부 여행 정보, 저자의 인생, 그들의 역경, 그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서의 로맨스까지 들어있다. 한 장르가 지루해질 틈 없이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코로나 시대에 대리 여행을 하기에도 제격이었다. 뉴욕이 미국 서부보다 훨씬 멀리 있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뉴욕이 더 유명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미서부가 너무 광활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미서부는 그저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영역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언젠가는 미서부를 여행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 책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얼마나 좋기에 저자가 다른 여행지들은 제쳐두고 매년 미서부만 가도 좋겠다고 했는지 직접 확인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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