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 노벨문학상 작가 23인과의 인터뷰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바림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좋아요! 제본상태도 좋고 같이 받은 엽서도 멋있어요. 내용은 두고두고 읽으려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집자로 오래 일하다가 작가로 데뷔한 첫 작품이라 한다. 나이트 3교대를 서는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가 리언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저녁에서 아침시간 동안 쉐어하자고 내놓았고, 살인적인 런던 물가에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티피는 이 계약을 승낙한다. 설정이 지나치게 연애지향적인 소설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실은 이 책을 선택한 건 데이트 폭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
데이트 강간, 부부 강간 등의 개념을 통칭해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acquaintance rape)이라는 용어가 발명된 지도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오랜기간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행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소설 <밀크맨> 에서도 폭력적인 행위, 그리고 폭력이라고 이름지어지지 않은 행위들에 대한 고발이 이루어졌다. 무척 먼 옛날 인것 같지만 그 밀크맨이 보여주는 시대에서 우리는 얼만큼 왔을까. <밀크맨>이 그 이름 붙이지 못하는 폭력을 치밀하게 문학적으로 고발한다면, 이 셰어하우스 작품은 흥미 진진한 드라마나 영화 같은 방식으로 좀더 친근하게 접근한다.
.
돈도 많고 티피에게 잘해주고 사랑을 듬뿍 주는 저스틴. 티피는 무언가 이상해도 자기가 기억을 못하는 탓이고, 자기가 덤벙대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더이상의 생각 회로를 꺼버린다. 티피는 저스틴에게서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이 소설은 다름아닌 ‘가스라이팅’을 다룬다. 저스틴이니까 만나주는 거지, 난 매력이 없어’ ‘나는 그가 없으면 길도 찾지 못해’ ‘분명 난 옷을 버린 적이 없는데 내가 버렸다고 하네. 그가 내 기억력이 형편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인가봐.’ 너무나 익숙한 방식이다. 이제는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이 조금 유명해졌지만, 이런 식의 언어 표현이 폭력이라는 개념도 희박했다. 저스틴은 티피를 때리지 않았다. 대신에 티피가 가치없는 사람임을, 부족하고 기억도 잘 못하는, 그와의 관계를 끊을 수없는, 연약한 존재로 가두려 한다. 그는 그렇게 오랜시간 천천히 티피를 무너뜨리려 해왔다.
.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그 위로 방식이다. 티피가 스스로 그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결심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친구들. 티피는 ‘내 잘못이 아니야. 저스틴은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나를 흔들려는 거야. 나는 그 없이 혼자서 행복할 수 있어.’ 라는 마음의 소리가 분명해질 때까지. 오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단순히 셰어하우스라는 공간, 특수한 상황에서 사랑이 어떤식으로 기발하게 싹틀 수 있는 지에만 매달려있지 않다. 티피가 자기 마음의 힘을 키워내고, 저스틴이 자신에게 준 것은 사랑이 아닌 폭력이었음을 깨닫는 그 오랜 과정을 담는다.
.
우리는 상처받은 이들에게, 특히나 티피와 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위로할 언어가 극히 빈곤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혹은 나를 많이 좋아해줬던 그 사람이 왜 기분 좋은 추억으로만 남지 않는 것인지 스스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대신 추천하고 싶다. 아픔 속에서 일어서고, 단단해지는 과정은 단 한 번의 경청과, 단 한 번의 조언으로 끝나지 않는다. 수만번의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 그리고 오백페이지 가량 공들여 여자들이 겪어왔을 문제를 끌어올려 설명하는 소설. 나는 이런 목소리가 세상에 더 많아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이 정말 아름답다. 가볍게 읽히는데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시시콜콜한 역사까지 알아가는 것, 그것이 사랑하는 방법이구나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자 한 자 다 너무 소중한 글입니다.
아껴읽고 싶은 글 오랜만이에요.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자 한 자 다 너무 소중한 글입니다.
아껴읽고 싶은 글 오랜만이에요.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