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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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명의 작가가 쓴 점심에 관한, 또는 점심에 읽기 좋은 짧은 글들

📝어느 날이든, 어느 점심이든 펼쳐보기 좋은 글들이 모여있다
그 날의 기분, 날씨, 상황이 다른 것처럼 마음에 더 진하게 와닿는 페이지도 다를 것이다
작가들의 다양한 색깔 덕분인지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점심시간을 보낸 듯하다


P.189
언제 어디서 먹든, 나에게 점심이란 늘 그랬다
날개를 푸다닥거리는 한 마리의 닭처럼 버둥댔고 여유라곤 내 주식 창의 수익만큼 찾아볼 수 없었으니 급기야 한탄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일정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전국민이 센티해지는 저녁 시간대보다 점심때 더 자주 인생의 의미를 반추해왔다
...
나는 오늘도 점심을 먹었고 내일도 먹을 것이며 모레도 먹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먹어야만 하는 밥은 싫다
진정으로 마음이 동해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바삐 놀리고 싶다
식사가 즐거워지고 음식을 감사히 여겼으면 좋겠다
끼니를 때우는 게 아니라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포만감을 진심으로 만끽했으면 좋겠다
내가, 우리 모두가.

- 원도, <마음이 동하는 한 숟갈>中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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