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키큰하늘 9
조현미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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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잇츠북 키큰하늘.09 슬리퍼]

#잇츠북 #키큰하늘 #슬리퍼 #2023우수출판콘텐츠선정작 
#조현미글 #김주경그림 #가족 #불화 #큐브 #그리움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게 되면서 형 연우는 아빠와, 동생 철우는 엄마와 따로 살게 되었고, 연우는 아빠가 해외로 일을 하러 가게 되면서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와 고모랑 살고 있었답니다. 얼마 전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어 동생 철우도 연우처럼 할머니집으로 오게 된 것인데 연우가 기억하던 겁 많은 동생이 아닌 불량스러운 철우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답니다. 연우 생일이라 간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는데 철우는 어김없이 약속시간을 어기고 게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훔치다 걸려 생일은 엉망진창이 된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연우는 철우와 갈등이 생기면 갑자기 정신을 잃고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 때마다 큐브 속에 갇히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유일하게 할머니의 보라색 꽃무늬 슬리퍼가 있었답니다.

연우는 같은 빌라에 사는 도란이와 같은 반인 아라와 친하게 지내는데 속마음을 터놓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도란이 엄마와 고모가 친구 사이라 연우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 정도였고 그걸 또 학교에 떠벌리는 수다쟁이랍니다. 아라는 배려심이 깊은 아이라 연우가 불편한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철우가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눈치를 보고 함께 있으면 불편한 연우는 큐브에 갇히는 꿈도 그렇고 언제부터 철우가 자기를 싫어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는 철우 때문에 연우가 힘들어한다며 둘을 분리시키려 하지만 결국 철우가 가출을 하게 되면서 원인을 찾기 위해 엄마를 불러 들입니다. 엄마가 와서는 철우가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연우도 할머니와 고모도 알게 됩니다.

연우는 철우가 가출한 뒤로 부딪힐 일이 없자 큐브에 갇히는 꿈을 꾸지 않게 되면서 철우와 연관된 무언가가 자신을 가두는지 찾으려 했고 오히려 철우가 자신을 지켜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철우와의 관계를 풀어보려고 노력한답니다. 할머니도 둘을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해주면서 둘 사이는 많이 호전되게 된답니다.

[슬리퍼]는 연우의 별명이기도 한데.. 연우가 본 슬리퍼는 할머니 것이 아니라 엄마의 슬리퍼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존재였습니다. 부모님의 잦은 다툼에서 시작되어 우애좋은 두 형제가 이혼으로 헤어졌다 다시 만난 상황에서 그간의 상처들이 곪아 터지고 다시 아무는 것처럼 먼가 공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어린 아들을 혼자 두고 여행을 다녀온 엄마 때문에 화상을 입고 좋아하는 축구를 포기하고 그 상처를 반항으로 표현하면서도 형에 대한 애뜻함을 부여잡고 있는 철우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요즘 이혼한 가정도 많고 한부모나 재혼가정도 많은데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헤아려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 예쁜 딸들과 건강하게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잇츠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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