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도라지의 긴 하루
이마가와 하토코 저자, 박소현 역자 / ㈜소미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KakaoTalk_20190819_230935962.jpg

 

'펫 로스 증후군' '고양이 에이즈'라는 키워드만 보고도 직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주 슬픈 책이 될 것이라는 걸. 

사람은 대체로 자신들이 기르는 동물보다는 훨씬 더 오래 산다. 개 고양이들은 길어봐야 20년을 사는데 사람의 평균수명은 70~80세다. 그러니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이별을 준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또 그 고양이가 지병이 있다고 한다. 이름은 '고양이 에이즈'. 사실 고양이가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범백이나 신장병 같이 고양이들 사이에서 흔한 병이야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고양이에게도 '에이즈'가 있다니. 

 

사람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타액으로 감염되고, 모자감염으로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고양이 도라지는 바로 선천적으로 에이즈를 가지고 태어난 경우다. 발병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지만, 결국 병은 도라지에게 찾아왔고, 그리고...... 이어진 사흘밖에 살지 못한다는 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라지를 포기하지 않는, 아니 포기할 수 없는 집사의 눈물어린 투병기다.

 

"도라지가 정말 애쓰고 있네요."

"그래. 약이 대단한 게 아니라 도라지가 대단한 거야."

KakaoTalk_20190819_232010404.jpg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먹여본 한방약이 효과를 보았을 때, 기쁜 것도 잠시 집사는 깨닫는다. 대단한 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도라지라고. 고양이가 살고 싶어하니까, 그러니까 약도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후회와, 슬픔과, 마침내 맞이한 헤어짐이...... 보고 있으니 주책맞게도 울음이 나왔다. 좀 더 내가 잘해줬더라면, 내가 좀 더 곁에 있어줬더라면, 하고 수없이 자책하고 후회하고, 그러면서도 고양이의 고통이 마침내 끝났다는 것에 조금은 안도하기도 하고. 하지만 무엇보다 큰 것은 바로 자신을 떠나가버린 고양이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이리라. 

 

동물을 키워봤다면, 동물을 키운다면 누구나 한번쯤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다가올 이별의 그 순간, 혹은 이미 겪어보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 절절하게 슬퍼하고 공감하게 될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와 함께한 여름
아부카와 마쿠라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출간전연재 읽었는데 재밌을것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서 새로 사봤는데 역시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콜릿 컨퓨전 - 소설
세이소 나츠메 지음, 윤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엽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가볍게 읽기 좋은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의사에게 물어봐 고양이 의사에게 물어봐
스즈키 마코토 지음, 쿠루네코 야마토 그림, 김정규 옮김 / 캣박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생기게 되기 마련인 소소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고양이에게도 알러지가 있는지, 사람들이 소근거리는 소리도 알아들을 수 있는지 등등 흥미로우면서도 유용한 내용들이 많아 좋았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할 것 같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