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위한 신약의 기도 - 예수와 사도들에게 직접 배우는 바른 기도
톰 라이트 지음, 백지윤 옮김 / IVP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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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톰라이트를, IVP를 애정하는 사람으로써...

 

양심적으로 이 책은 "톰라이트 에브리원 주석에 수록된 기도에 관한 본문들을 발췌해서 만든 책입니다."라고 한 줄 정도는 광고를 해야 맞지 싶다.

 

즉 서평을 쓰신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톰라이트가 신약의 기도에 대해서 어떤 일관된 논지를 갖고 쓴 책이 아니다(꿈보다 해몽이 좋다.). 원서의 서문에서도 톰 아저씨는 이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내가 톰 아저씨를 다시 보게 된 계기다. (에브리원 주석에서 한 글자도 안 고치고 나온 책인 것 같은데... 갖고 계신 분들은 비교해서 보라.)

 

그래서 모든 사람을 위한 주석 시리즈를 소장한 사람들에게는 사고 나서 속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원서 자체가 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IVP에서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만드는 모든 책을 보고 비교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래서 다른 번역자가 새로 번역을 했고, 책을 만들었으니까 팔기는 해야겠지.

 

기독교 출판사가 그러면 안된다. 한 줄은 써줘라. 양심적으로(개정판에는 썼는지 모르겠다. 아마 안 썼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톰 라이트가 에브리원 주석과 같은 형식으로 쓴"이라는 책 소개가 바뀌지 않았거든. "톰 라이트가 에브리원 주석과 같은 형식으로 쓴 게 아니라 그냥 그 주석을 짜깁기해서 만든"이라고 소개를 해야지.).

 

속아서(?) 산 나는 3년 전 구판이 출간되었을 때, IVP 페이스북 페이지의 이 책 광고에 정중히 댓글을 달았다. (안 보셨을 가능성이 큰 걸로 믿고 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그나마 양심에 찔렸는지 "모든 사람을 위한" 이라는 말을 달아 개정판이 2017년에 나왔다.

 

책이야 좋고, 분명히 실수였을 거고, 톰 아저씨도 좋은 분이고, 뭐 다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모든 사람을 위한 주석 시리즈를 소장한 지인들은 이 사실을 알고 구입하시기를 강력히 권한다. 갖고 계신 주석을 보시면 된다. 이 책은 참고 자료로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팀 켈러가 쓴 기도"라는 책을 상상하고 이 책을 "톰라이트의 기도"라고 생각해서 사시면 아주 큰 오산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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