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선 그저 소심하게 흐린 눈으로 책장을 열 수 밖에 없었는데 긴박하게 전개되는 와중에도 간간히 나오던 어리숙한 의수의 순수함에 긴장을 내려놓고 달렸어요. 오래전 딱 한번 마주한 인연이 각인처럼 온 몸에 스며들어 평생을 지배했고 헨젤과 그레텔에서 흘려놓은 과자를 쫓듯 운명처럼 이끌려 결국엔 찾아내고야 말았던 재권의 집착에 감사하는 마음마저 갖게되요. 잉크빛 짙은 푸른 바다를 좇던 청량한 내음 가득한 초록숲이 드넓은 사막을 잉태해 그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했네요. 우리 사하 육아기도 꼭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