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팅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그만두기의 기술
줄리아 켈러 지음, 박지선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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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갖게 된 이유는 퀴팅이라는 낯선 단어 밑에 "더 나은 인생을 위한 그만두기의 기술" 이라는 소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만두기란 자고로 포기와 동의어가 아니던가! 그릿(끈기)을 성공의 열쇠로 생각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그릿과 반대되는 퀴팅(그만두기)라니! 과연 독자를 어떻게 설득시킬지 가장 궁금했다.

그만두면 몹시 나약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우리 삶에서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자 실패자들의 마지막 도피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만둔다는 것은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들게한다.

그러나 퀴팅은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지고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의 뇌도 원한다. 자연속에서 동물들은 생명의 위협이 되거나 이득이 없고 생존을 위해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둔다. 인간종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자처럼 또는 다른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처럼 "죽을것 같아서" 퀴팅을 한다. 그 때는 선택지가 여러개 있어서라기 보다는 살기 위해, 다른 동물처럼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한다. 즉,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퀴팅이다. 결혼생활이 힘들거나, 학업 중에 나와 맞지 않는 것을 느낄 때, 부당한 대우를 당하거나 모멸을 느끼는 상황에서 우리는 퀴팅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선택에 죄책감을 갖을 필요는 없지만 사회화 되면서 우리는 퀴팅과 그릿이라는 관념을 받아들이면서 퀴팅할 때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퀴팅을 했다고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쉼없이 노력하면 언제나 보상이 따른다는 스마일스이 개념으로 세뇌된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의미를 확장하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자기 탓이다. 때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일은 이유없이 그냥 일어나기 때문이다 .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지 말자. <퀴팅> 책을 통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성공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고 여유가 생겼다. 이 책을 통해 퀴팅을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그릿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릿의 유무가 삶을 재단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인식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자유, 언제나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자유, 시작한 모든 일을 끝마쳐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자유를 얻게 되었다.

그만두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시도하는 것 조차 두려워하는게 컸다. " 이 문장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릿에 집착할 필요 없이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한다고 느꼈다. 즉, 자신의 내면에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알아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타의에 의한 것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자신의 내면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퀴팅과 그릿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퀴팅이든 그릿이든 하면 되는 것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퀴팅을 했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그릿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퀴팅 후에 무엇을 할지 체계적으로 생각해 두어야 한다.
퀴팅은 그만두어 일을 끝내기도 하지만 다른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나와 맞지 않은 일은 끝내고 나에게 맞는 새로운 일을 찾는 시도이자 도전이며 희망이다. 또한 무언가를 그만둔다는 건 완전히 행방된 기분이든다. 즐겁지 않은 무언가를 그만두면 여유도 생긴다. 그러므로 퀴팅은 자신을 알고 자신을 아끼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퀴팅은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공감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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