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들도 좀 봐요. 세상에 책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난 그런 생각이 자주 들더라고요.
스페인은 아주 아름답고, 돌이며 바위가 많고, 화창하고 고독한 곳이야.
그를 보니 집 생각이 났다. 어쩌면 집이라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저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인지도 모른다.
저 뭉툭해진 화살 같은, 산산조각 난 꽃같은 불빛 아래에 조반니의 영혼을 에워싼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다.
사람이 경멸을 사는 데에는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어서 그걸 다 따지려면 머리가 핑핑 돌 정도지. 하지만 진정으로 경멸받을 만한 짓이 뭔지 알아? 그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업신여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