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알렉산더 지 지음, 서민아 옮김 / 필로소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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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라는 제목도 표지의 디자인도 너무나 예뻤어요. 굉장히 서정적인 문체로 이루어진 책일 거라 예감했는데 정말 딱 들어맞더라고요! 읽는 내내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들을 자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총 4부까지 나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1부 때의 분위기가 가장 취향에 맞았어요. 주인공과 주변 소년들에게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성가대와 성가대원 소년들의 찬란한 느낌이 가득한 묘사라든가, 피터에 대한 주인공 아피아스 제의 열렬하고 청아한 사랑의 표현력이 그림처럼, 시처럼 마음속에 와닿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꾸만 불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피터의 모습...! 결국에는 몸에 스스로 불을 붙여서 자살하는데 한 존재가 스러지는 방식이 굉장히 '피터'라는 캐릭터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소설이 전체적으로 한 폭의 애틋한 수채화 같아요! 빛과 물을 많이 머금은 수채화..! 어느 기억이, 불꽃 심지의 색깔로 강인하게 그림자를 드리운다면, 손을 동그마니 모아 혼자 들여다보고 울거나 웃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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