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후지사키 사오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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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유의어를 찾을 때처럼, 내 머릿속은 비슷비슷한 말로 가득 채워졌다. 나는 말을 멈추지 못하고 의미가 비슷한 말만 계속 내뱉었다.

쓰키시마는 계속 비명을 질렀다. 현관 앞에서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자신을 집어삼키는 악마를 떨치려는 듯이 울부짖었다. 괴상한 광경이었다. 나는 현관에 우뚝 서서 쓰키시마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__아름다움의 기준이?...ㅎㅎ.. 제 편견을 무시 못하겠지만, 일본 정서는 다소 예민하고 섬세하고 잔인하고 오글거리는 면이 많아 보입니다. 그 점 때문에 굳이 일본소설을 읽을 때도 있지만요..^^ 넘 오랜만에 일본청소년소설을 읽으니 아~ 일본 감성은 이렇지! 새삼 생각하네요~_~. 여러모로 일본의 색이 짙은 소설... 자신을 집어삼키는 악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상대가 기대하는 것을 알면서 시치미를 떼고 상처를 주고 심한 짓까지 한다.

나는 전철에서 내려 집으로 걸었다. 둘이서 셀 수 없이 함께 걸었던 길을 혼자 걸으며 결국 쓰키시마가 사랑스럽다는 결론을 내렸다.

__사랑스럽다는 표현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쓰고 싶어지는 표현인 듯해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말...

어쩌면 불안은 즐겨도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셋을 보면 그런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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