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고 있으면서 나를 자기 입맛에 맞게 연인이라고 부르고 친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늘 슬며시 웃는 것 같다가 또 갑자기 우울해져서 마치 폭풍처럼 나를 통째로 휩쓸리게 하고서는 또 어는 날은 내 곁에서 훌쩍 빠져나가 버린다. 마치 품에 안기기 싫어하는 고양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