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전작,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로 처음 만났다. 그 책이 너무 취향저격이라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구매해서 읽었다, 전작에서 가져온 내 기대는 조금 사그라드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심리적인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그들의 연애가 성숙되어가는 과정도 보여주는,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말 그대로의 현실적인 '연애소설'이다. 어찌 보면 밋밋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연인들의 심리와 행동을 까발려 주는 통찰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제일 아쉬운 부분은 세 번째 남자 - 음향감독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가 이 이야기에서 주연일 것 같은데 조연으로 나왔다는 거. 영화로 치면 주연급 남자가 우정출연으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