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말이야... 그 아이를 세상에 남겨놓은 이상은,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래(285)
책은 실존의 부스러기들을 대리체험하게 해줄 뿐(79)삶의 현장은 어디나 전쟁터이고, 기본적으로 폭력적일 수밖에 없어(229)스탕달이 말한 사랑의 결정화 작업 단계를 인용했다. 넌 한 여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 더 이상 그 여자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보려고 하지.(366)
너의 엄마에게도 열두살 혹은 스무살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너는 처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여겼다.(36)말이란게 다 할 때가 있는 법인디...나는 평생 말을 안하거나 할 때를 놓치거나 알아주겄거니 하며 살었고나.(198)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254)엄마가 끊임없이 되풀이해내야 했던 일들을 거들어주기는커녕 너조차도 관습으로 받아들이며 아예 엄마 몫으로 돌려놓고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273)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24)<사랑>, <희망>, <국가>, <하느님> 같은 숱한 단어에도 빠질 뻔했다. 그 단어 하나하나를 정복하고 지날 때면 나는 흡사 위험에서 빠져나와 전진하는 기분이 들었다. (254)7층짜리 하늘도 7층짜리 땅도 하느님을 품기엔 좁단다. 하지만 사람의 가슴은 하느님을 품을 수 있어. 그러니 조심해라.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내면 못쓰느니라!(399)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일부로 존재한다.(55)우리에게도 아주 정상적인 부분이 있어. 그건 우리는 스스로 비정상이란 걸 안다는 거지(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