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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책이름이 왜 <불티> 일까?' 라는 의문에서 처음 책장을 펼쳤다. 두꺼운책임에도 불구하고 책낯가림이 있는 나는 빠른 속도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다케우치가 진짜 범인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주말에 가족을 챙겨야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읽었다. [시즈쿠이 슈스케]의 책은 처음 접해보는데 -다시 한번 느꼈는게 우리 동네에서는 나름 책좀 읽는다는 여자인데, 아직도 모르는 작가가 이렇게 많다니... 세상은 넓고 내가 읽어야 할 책은 아직도 무궁무진하구나!!- 가독성이 좋아서 책장은 술술 넘어갔다.

 책이름에 대한 의문은 363쪽에 이르러서야 해결된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자신 쪽으로 불티가 튀니까 깜짝 놀라 쩔쩔매고 있는거죠."
 무죄 판결을 내린 판사 이사오와 검사인 노미야마의 대화를 통해서... 이 구절을 읽으면서 아무리 나쁜 인간이라도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때는 "객관적인 입장이다, 공정하게 처리한것이다" 라며 신경을 쓰지 않다가, 자신한테 조금의 불티만 튀어도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인간인가 하는 생각에 나조차도 반성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책의 초반부에 보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판사 이사오의 사형에 대한 고뇌를 엿볼 수 있는데, 정말 오래전에 본 [데드맨워킹] 이라는 영화가 계속 생각났다. 나도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사형찬성론자였는데 영화가 끝났을 때는 사형반대론자가 되어있었다. 아무리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도 인간의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므로 같은 인간이 생사를 결정할 수는 없다. 또한 죽음으로써 죄를 처벌할 것이 아니라, 살아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간인지라 뉴스를 보다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보면 "저런놈은 죽어야돼' 라고 하기도 하지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사형이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심리 스릴러라는 말에 걸맞게 작가와의 밀당도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혹시 이 소설을 읽게 된다면 나처럼 시즈쿠이 슈수케의 또 다른 소설 인 <범인에게 고한다>, <검찰 측 죄인> 을 또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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