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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평점 :
취향집은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12곳을(오르에르ㆍ앙봉꼴렉터ㆍ원오디너리맨션ㆍ웬디앤브레드ㆍ오롤리데이ㆍ웜그레이테일ㆍ티컬렉티브ㆍ이라선ㆍ이혜미+오유글라스워크ㆍ어라운드ㆍ식스티세컨즈ㆍ호호당)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글과 사진을 좋아하는 룬아 작가님이 직접 크리에이터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은 후 쓴 글이다.
취향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취향은 매우 주관적이고 천차만별이라서 정답이 없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나는 쇼핑하는 걸 즐겨 하지도 세심하게 따져보는 성격도 못 된다. 물건을 보는 감각이나 능력도 뛰어나지 못해서 내가 제품을 구매할 때 많이 참고하는 것은 먼저 구매해 본 사람들의 후기이다. 그냥 필요한 물건이 생겼으니 따져보기도 귀찮고 센스도 부족하니 적당한 가격에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물건을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많은 것으로 안전하게 구매하는 것이다. 그럴 때 나의 취향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분야인 책이나 문구 제품을 구매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조건적으로 나의 취향에 맞는 것을 구매하게 되는데 그럴 때는 가성비도 효율성도 따지지 않고 다분히 충동적으로 사게 되는 모양새가 된다. 그냥 확 꽂혀서 샀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책에서 소개된 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빈티지 가구, 와인, 에코 백, 다이어리, 한국 차, 사진 책, 그릇, 잡지, 개인 매트리스, 보자기, 한복 등등 다양하고 독특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향에 관한 모든 경험을 제공한다는 오르르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장소들도 사진으로만 봤지만 크리에이터들이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냥 판매하는 물건으로만 보이지 않고 전시회장에 있는 작품을 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건이 된다면 직접 방문해서 제품과 공간의 조화를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유니클로 불매운동은 아무거나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의 행동이다. 물건을 소비하는 것으로 내 취향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이제껏 내가 구매하던 일본 제품을 ㅡ아쉬운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ㅡ 가능한 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것도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독립운동가들처럼 독립운동은 못 할망정 이 정도의 취향 변경은 가능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