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 - 좋은 관계를 만드는 21가지 비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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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나는 책을 사랑하는 공통점이 있다. 요즈음은 둘 다 알라딘 중고 매장에 푹 빠져서 부산에 여름휴가 가서도 제일 먼저 찾아갔던 곳이기도 하다. 추석 연휴에 친정 가서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행복한 마음으로 책을 사들고 왔던 기억이 난다. 
주말에는 도서관에도 같이 가는 편이지만 아쉽게도 책을 좋아하는 취향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이사를 하거나 책장의 공간이 부족해서 정리를 할 때마다 본인의 책들은 애지중지 사수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책들을 정리하라고 강요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이 "이렇게 책을 짊어지고 사는 게 우리의 업보인가 보다" 라는 말에 책이 쌓이는 걸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질러대고 있다. 주말부부여서 어느 날 신랑한테 한번 갔다가 곳곳에 쌓여 있는 책을 보면서... 나중에 울 집에 올 때쯤이면 저 책을 다 어떡하지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지금은 나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서 뭐라고 할말은 없다.
소설이랑 에세이, 가끔가다 인문학 정도 읽는 나에게... 돈 주고 사기 아까운 책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게 자기 계발서이다. 근데 신랑은 자기 계발서나 인문학, 과학책은 읽으면서 소설은 내가 기억하기로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정글만리, 여우가 잠든 숲  3권이 다인 것 같다. 그것도 내가 재미있다고 제발 읽어달라고 애걸복걸해서 겨우 읽은 것 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라는 책도 신랑 책꽂이에 꽂혀 있길래 제목에 혹해서 펼쳐보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내용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서 10년이 넘었지만 기억에 남아있었던 책이었다. 그러다가 실천편이라는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가 서평단에 떴길래 신랑이랑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배우고 싶어 한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친 덫만큼 끔찍한 덫은 없으며 열등감이나 자기 연민만큼 관계를 가로막는 장벽은 없다. 72쪽
혼자서 밥을 먹어본다. 자신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지 못하면 남하고도 평화로울 수 없다. 75쪽
대학 다닐때 나는 혼자 영화보고 밥 먹는 걸 미쳤다는 친구들의 잔소리까지 들으가면서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다. 보고 싶은 영화나 먹고 싶은 메뉴가 달라도 같이 어울려 다녀야한다는 생각에 내 의견이나 취향도 없이 하는 생활에 싫증이 나서 그랬던 건데, 그 때의 경험이 여럿이서도 잘 어울리지만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노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자기애가 부족하면 과시적이고, 잘 삐지고 상처받으며 냉소적이다. 반면에 자기 사랑이 충만한 사람은 겸손하고, 긍정적이며 쉽게 상처를 받지도 않고 우호적이다. 76쪽
30대초반까지의 나는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에 너무 치중하면서 살다보니 남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나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데 신경쓰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나이가 먹는게 얼굴의 주름은 늘어가고 체력은 떨어지지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게 어떤건지는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나쁘지만은 않다.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의 말을 열심히 듣는 것이다. 88쪽
모르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모른다는 사실을 감추고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다. 106쪽
이 구절을 읽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는 것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 잘난 척하면서 지식을 과시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는 걸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자기 과시욕은 정말이지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특별한 일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려면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감사할 일을 찾아봐야 한다. 167쪽

거의 10년만에 읽게 된 이민규님의 책... 거기다 간만에 읽게 된 자기 계발서... 밑줄 치고 싶은 글들이 많아서 그 동안 소설 위주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의 독서를 넘어선 나를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끌리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일들이 나에게 아직도 참 많구나' 하는 자기 반성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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