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자작 감행 - 밥도 술도 혼자가 최고!
쇼지 사다오 지음, 정영희 옮김 / 시공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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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나의 학창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혼밥, 혼술이 특별한 일들이 아닌 요즘이다. 대학교 때  혼자 영화를 보고 혼밥을 무슨 도전처럼 시도한 적이 있었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를 뛰어넘고 싶었으며,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여럿이도 잘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이 무엇일까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다.

혼밥자작감행은 일본 작가의 책이지만 재미있다. 소설도 아니고 작가 본인의 특이하고 범상치 않은 혼밥 경험담을 이야기할 뿐인데 다음 페이지가 기다려지고 어떤 음식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나랑 비슷한 게 있으면 나도 그렇다고 막 손들고 싶어질 정도였다. 먹는데 관심이 많거나 식탐이 있는 사람이라면 완전히 공감하면서 피식피식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첫째 낳자마자  지나가는 간호사 붙들고 한밤중에 "밥 좀 주세요." 했었던 산모였으며, 감자탕 집에 밥이 없어서 볶음밥을 먹지 못해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었던 나...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닌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서 그런가 책으로 읽는 남 음식 먹는 이야기가 웬만한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작가가 1987년에 연재했던 <저것도 먹고 싶다. 이것도 먹고 싶다.>에서 발췌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는데 30년이 지난 내용인데도 전혀 괴리감이 없다. 또한 곳곳에 그려진 삽화는 구식이라 촌스럽지만 옛날 신문에서 보던 만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친근하면서도 코믹스럽고 정감이 간다. 하나라도 빠뜨리면 큰일 날것처럼 꼼꼼하게 보고 넘어갔다. 거기에 흐뭇한 웃음은 덤이다.

'자작 참 좋구나.' 9쪽

여럿이 마셔도 자작하는 나... "뭘 기다려 내가 따라 먹으면 되지~~"

'식사는 역시 백반집이 최고지.' 14쪽

오늘도 백반집에서 열무비빔밥을 먹었는데 다음에는 재첩 국을 먹어야겠다.

"굴튀김, 정말 좋아합니다!" 104쪽

저도요!! 저도!!!!

혼술, 혼밥이 개인주의이긴 하지만 친구가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맞추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혼밥자작감행을 읽으면서 들었다. 앞으로 혼밥, 혼술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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