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인생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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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어머니의 병상에서 산다는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며, 딸이 잠든 이른 아침에 나갔다가 밤 늦게 아이가 잠든 뒤에 집에 돌아오는 직장인 시절을 지날 때에 딸아이의 시선에는 없는 존재와 마찬가지였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일하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시발점이 되기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첫째, 인간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둘째, 백세 시대에 퇴직 후의 일까지 생각해야 하는 요즘 시대에 일한다는것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셋째,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넷째,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일하는게 좋을지 생각해보는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개인의 일터에서 돈을 벌기 위한 일하는 좁은 의미가 아닌, 살아간다는것과 같은 확장된 의미로서의 일에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하는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대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하고 또 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일과 인생에서 나의 존재 나의 정체성이 혼돈이 온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철학적 고찰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책에서 위로와 공감이 될 글들이 많다. 책 안의 수많은 문장들 중 단 한문장이 내 일과 인생의 커다란 변화를 줄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발전을 이끌어 낼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일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일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해보기 위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나의 일에 대한 생각과 생각

내가 하는 일을 관두고 아이를 양육하는 일만을 해야하는 시기를 지내오면서 든생각이 이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이제 다시 이 일을 시작하게 될 때까지 아무런 일도 못하겠지라는 밑바탕을 깔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많은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 되었다. 저자의 글 처럼 이일 밖에 할 수 없다고 무너지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닥친 상황이였지만 그저 주어진 시간이 헛되지 않기위해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해내는 사람이 되어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했던 시간에 비례하겠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나중에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기대한다.

P.23 아들러는 인생에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사랑의 과제'라는 세 가지 '인생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어느 과제도 그것 하나만을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각각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두 가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P.27 독일의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본질은 뭔가를 위해 '일하는' 것, '뭔가를 기르는'것에 있다. 사랑과 노동은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 힘들다."라고 했다.

P.31 인간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다면, 어떻게든 거기에 들어갈 용기를 내야 한다. ... ... ...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껴야 한다.

P.38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언제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이 일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길은 열리지 않는다.

 

 

결단력에 대한 생각과 생각

나는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무언가 하나를 선택하기까지 100% 신뢰할 확률이 있다고 느껴질때만 어떠한 선택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나는 선택하기를 꺼려하는듯 하다. 그래서 싫증 또한 잘 내지 않는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가장 가까운 두 자녀를 바라보면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성향도 생각도 삶도 너무 다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만 아이들이지만 한명은 결단이 빠르고 한명은 결단이 느리다. 뒷부분에서도 나오지만 후대에 되물림되는 이야기도 나온다. 나는 나의 자녀가 한명은 엄마의 기질을 또 다른 한명은 아빠의 기질을 빼어닮은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어떠한 성향이든, 싫증을 잘 내는 아이를 타박할 마음이 항상 마음한켠에서 누르고 있음을 떠올리며, 싫증을 결단력과 연결해 고찰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또 결단력 부족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누군가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사는것이 아니라는 말이 참으로 나를 마음속 감옥에서 풀어주는 듯 했다. 이제는 내 인생 스스로 선택하는 결단력을 가진 나로서 살아보아야겠고, 아이에게도 결단력에 대해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아 저자의 글이 너무나 도움이 되었다.

P.41 부모에게 다른 일을 할 거라고 말하면 "싫증을 잘 낸다"며 타박할지도 모르지만, '싫증을 잘 내는'것이 아니라, '결단력'이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P.51 일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일을 위해 다른 어떤 것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희생하면서 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P.55 결단이 반드시 논리적, 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때로는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길 바란다.

 


 

자신의 가치와 일의 가치에 대한 생각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았던 글을 발췌했다.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있지만, 일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 무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했고, 가치를 생산성으로만 따지는 사회의 상식에 사로잡혀 있는 나에게 조금은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을 회피하려는 나에게 새로운 피할책이 될수도 있는 글이지만, 일을 마주해야하는 현실에서 현실을 인정하게 하는 또다른 글로 다가왔다. 일과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에 충분히 좋은 책이다. ​​

P.82 일이 전부라 믿고, 일하는 데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면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일이 아닌 다른 데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P.104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곁에 있어 봤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치를 생산성으로만 따지는 사회의 상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하고 싶다.

어떠한 변화라도 만들어 내고 싶다.

시작함으로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해내고 싶다.

나를 위해서! 나의 가치를 알아가기 위해서!

 

마음에 남는 한 문장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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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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