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안 실천교리 -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김민석 지음 / 샘솟는기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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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목회자로서의 여정을 걸으면서 항상 안타까웠던 점은 체계화된 교리 문답서의 부재였습니다. 한 영혼을 사랑하는 목회자였던 웨슬리 목사님은 대부분의 설교가 논리적으로 변증하는 교리적 설교였지만, 다른 기타 개혁자들과는 달리 집대성한 교리서를 발간하지는 못했습니다. 명확하게 제시된 교리는 다름을 수용할 수 없게 하는 기준이 되어 유연하지 못할 수 있는 반면에, 저명한 신학자인 스텐리 하우어와스의 표현처럼 웨슬리안은 주류 기독교의 연속성과 통일성뿐만 아니라 전통의 저항과 자유의 정신을 동시에 가지는유연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교리가 부재한 결과, 목회자 스스로 웨슬리의 설교를 비롯한 다양한 이차 텍스트들을 연구해서 교리적 체계를 잡아야만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은 매주 설교를 준비하는 것만 해도 버겁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의 설교는 앞에서 표현했듯이 논리적으로 변증하는 설교들이어서 쉽게 읽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간된 이차 텍스트들도 대부분 어려운 신학 서적들입니다. 당연히 설교자를 비롯한 일반 성도들이 쉽게 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김민석 교수님웨슬리안 실천 교리는 이러한 한계와 아쉬움을 단번에 해소해 줄 수 있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우선, ‘김민석 교수님의 이번 저서는 쉽습니다. 어렵게 쓰인 많은 기타 신학 서적들과 달리 웨슬리 신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했고, 다양한 인용과 변증을 제거한 채 핵심적인 내용만을 간결하게 정리했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오랫동안 집중해서 연구할 수 없는 목회자와 일반 성도들이 짧은 시간에 웨슬리 신학의 요점을 파악하기에 좋은 안내서와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전통적인 조직신학의 체계에 따라서 신론부터 시작해서 종말론에 이르기까지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넘기지 않았고, 특별히 웨슬리 신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구원론에 강조점을 두고 상세하게 정리하셨습니다.

 

사실 감리교인인데도 불구하고 웨슬리 신학의 주요 내용을 알지 못한 채 감리교만의 장점은 사라지고 무색무취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자연스럽게 한국교회 내의 주류 신학인 개혁주의의 교리를 따르면서 감리교인으로서의 색깔을 전혀 내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교리와 신학의 주요한 기능은 세계관 형성에 도움을 주며, 신앙과 삶의 규범이 되고, 신앙적 삶을 위한 훈련의 가이드라인이 되어준다.’라는 저자의 주장처럼, ‘김민석 교수님의 저서는 감리교인으로서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한국교회에 소개되지 않았던 웨슬리의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와 감리교 교리의 기초가 되어주었던 ‘1749년 교리 총회록의 번역은, 웨슬리의 일차 텍스트를 통해 교리적 기초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느끼고 매주 수요일마다 성도들과 함께 교리 설교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리교의 기초 교리서를 시중에서 찾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장로교의 기초 교리서인 소요리 문답을 감리교의 교리에 맞춰서 수정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번역된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는 이러한 아쉬움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이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소요리 문답의 경우에는 성경론부터 십계명과 주기도문까지신앙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간결하게 제시하지만, 아쉽게도 실제적인 적용에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위한 교훈서는 단순한 교리적인 문답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자도 교리를 자신의 신앙 공동체의 구체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가의 고민이 더 중요하다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히 이번에 번역된 문답들은, 감리교인들 뿐만 아니라 교단을 넘어서 한국교회에 실제적인 도전과 도움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리는 하나님을 보고 성경을 보는 안경과도 같습니다. 어떤 안경을 착용했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달리 보이듯이, 또한 시력을 잃어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던 것도 안경을 착용하면 잘 보이듯이, 교리는 하나님과 말씀과 세상을 보는 통로입니다. 바라기는 이번에 출간된 김민석 교수님웨슬리안 실천 교리가 널리 읽혀서, 웨슬리 신학의 핵심인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에 근거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에 실제적인 도전과 은총의 수단이 되길 바랍니다.

 

더욱이 하나님은 우리를 웨슬리안으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부르셨고, 특별히 왜 웨슬리안으로 부르셨는지?’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하고, 부르심에 합당한 사명을 품고, 푯대를 향해 달음질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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