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취미가 vol.2 A♭시리즈 18
강상준 / 에이플랫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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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은 ebook으로 출간된 취미가 vol.2’에 대한 서평이 아니라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남궁인준에 관한 글임을 밝혀둔다. 그러니 해당인물에게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조용히(혹은 마우스를 뽀개버릴 듯 시끄럽게?)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는 등의 방법으로 나가시는 게 시간을 절약하는 길이다.

물론 내가 이렇게 써놓아도, 어떤 이유로든 유명하지도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을 검색해 들어온 분들(아마 반 이상 공동저자나 공동저자의 지인이라 추정해본다. ㅎㅎ) 중 읽으실 분들은 심심해서라도 읽으시겠지만.

지금은 소소했던 부동산투자와 주식투자를 쉬면서, 가상화폐에 누구에게 얘기하기 쑥스러울 정도의 소액을 투자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돈 버는 건 힘들어요 흑흑), 음악감상과 독서는 여태 내 취미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그런 나에게 어릴 적 음악감상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바로 사촌형(이하 형)이다.

너무 유명해서 언급이 진부할 수도 있는 밴드지만, 현악반주 때문인지, 수동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들려오는 노래들만을 들었던 내게, 형네 집에 놀러갔을 때 형이 틀어놓은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는 뭔가 표현하기 힘든 낯설음과 부드러움으로 다가왔다.(결정적으로 예스터데이는 우리집에는 아직 없었던 턴테이블에 걸려 있는 LP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그 이후로 나 또한 한동안 가요보다는 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후 또래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형은 헤비메탈을 비롯한 록음악에 심취했고, 이후 많은 시간을 음악감상과 기타연주, 동호회생활, 밴드생활(솔직히 인기는 별로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하는 데 보냈다. 내가 재즈 쪽으로 음악감상의 방향을 돌렸을 때도 형은 줄기차게 록을 팠던 것으로 기억한다.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킹 크림슨을 특히 좋아했다. 아무튼 형은 이화여대 근처에 'Freebird'라는 호프집을 개업하기도 하는 등, 내가 보기에는 우리 친척 중에서 어느 정도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과의 상위권에 속해 있었다.

작년 하반기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만에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사촌들이 모였는데 갑자기 형은 메탈리카가 아니라, 메가데스가 아니라, 오지 오스본이 아니라, 심지어 본 조비도 아닌 시타오 미우에 대한 마음을 커밍아웃(?) 하기 시작했다.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눈이 번쩍 떠지고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하다나 뭐라나. 이 배신자여, 배신자여~~

나는 몇 년 전 일본에 갈 때 김포공항에서 아이즈원 일본 멤버 두 명과 같은 시간에 출국한 적이 있기도 하고 해서 미야와키 사쿠라, 혼다 히토미도 있는데 왜 하필 시타오 미우냐고! 제발 설명 좀 해봐 형~ㅎㅎ이라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시타오 미우가 좋아서 일본까지 들락날락을 반복하다니. 만약 형이 시타오 미우의 연락처를 안다면, ebook이 나온 후에도 너를 위해 글을 썼다.”고 그녀에게 자랑할 게 뻔하다. 그나저나 형수님은 뭐라셔?

아니, 이러다 형의 마음을 일본 여인에게 빼앗겨 버리는 거 아니야? 새삼 걱정된다. ,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거야? 나랑 빨리 밴드 만들어야지. 제발 헤비메탈이나 프로그래시브 록계로 돌아와줘 혀어엉~~~~~(이렇게 쓰고 있지만 내가 봐도 시타오 미우가 좀 볼매과이긴 하다.)

어쨌든 난 글쓰기는 정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거라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글을 써 제낀 형이 여전히 부럽다.

그리고 나 또한 개념이 잘 박힌 괜찮은 친한파 일본인 한 명을 알고 있다. 형은 시타오 미우를 만나러 일본에 몇 번이나 다녀왔지만, 나는 재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집사람을 집에 두고 홍대에서 팬미팅을 열었던 그녀를 편하게 한국에서 만났다.(이렇게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뭐라 해야 되나? ‘부전자전은 아니고 형전제전인가? ‘유유상종이라고 하기에는 형 얼굴을 그리 자주 보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형 취향에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튜브에서 시오리를 검색해서 구독’ ‘좋아요’ ‘알람설정’ 3종 세트를 꼭 실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형이 추천해준 유키카의 서울여자를 떠올리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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