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프리카로 간 게 아니었다 시공 청소년 문학 1
마르야레나 렘브케 지음, 이은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두두두두둥.... 할리데이비슨 소리는 어딘가 가슴을 뛰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책도 매력적이다.
실은 의무감에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는데, 첫장을 읽고 나서 느꼈다.
정말 멋진 책일지 모르겠다고.

다 읽을 때까지, 첫 장을 읽고 받은 느낌이 맞았음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결혼 후 장의사 일을 물려받았지만 묵묵히 해내는, 검은 정장이 잘 어울리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주지만 결국은 늘 부인과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아저씨.
유급당할 만큼 공부를 안 해도 뭣하나 걱정하지 않는 펜티.
그런 성격의 펜티를 나았을 법한, 옥신각신 싸우지만 정겨워 보이는 펜티네 부모님.
아빠에 대해 얘기하면 눈물짓거나 화를 내던,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할아버지 할머니.
때때로 발작을 해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에 대해 서로의 속내를 털어 놓던 밀리나.
그리고 나중에 아빠가 아프리카로 간 게 아님을 이야기해 주는 아빠 친구까지...
누구 하나 허투루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의 힘도 뛰어나다.
그들의 입에서 툭툭 뱉어지는 듯한 훌륭한 말들도 귀담아둘 만하다.
열여섯에 임신을 한 예쁜 잔느 누나에게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주며 엄마가 하는 말이나
하릴없이 허랑방탕하게 보낸 두 친구에 대해 고백하던 아빠 친구의 말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문밖 오토바이 소리는 정말로 들렸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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