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밀고 들어가보니 교수는 없었고 연구 보조 학생이 혼자 실험대 앞에 앉아 있었다. 고글형 루페를 낀 채로 뭔가 박살난 물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왼손에만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팔뚝 중간까지 감싸는 특이한 모양이었다. 약간 길러서 뒤로 묶은 머리는 옅은 푸른 색이었다.
자취와 독신의 구분에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언제까지를 ‘자취‘라고 부르는가? 그건 아무도 정해주지 않는다. 당신이 어느 날, 스스로의 생활을 ‘독신‘으로 바꾸어 부르는 순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