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ㅣ 자이언트 픽
이유리 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유리 김서해
김초엽 설재인 천선란의
sf 단편 소설 5편을 묶은 책이다.
sf는 멀게 느껴졌지만 결국 서로 손을 내미는 '사랑'이야기였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민후씨 생각해 봤는데요... 그게 중요할까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생각났다.
주인공은 애인과 헤어지고 남편의 외도로 인해 고통받는 친구에게 애인을 사랑하는 감정을 팔았다. 그리고 더 이상 그가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마음엔 구멍이 뚫렸다.
💖폴터가이스트💛
"정현수는 제대로 못 들었다고 답하며 귀찮은 표정으로 비빔밥을 비볐다. 나는 섞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샐러드 볼처럼 떠먹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소위 말하는 인싸 현수는 밥을 비빔밥처럼 비벼먹었지만, 왕따 주인공은 샐러드 볼처럼 밥을 비벼먹지 않고 떠먹었다. 현수가 먼저 주인공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주인공도 현수에게 손을 내민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다른 사람이 그걸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수브다니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던 거예요"
읽으면서 트렌스젠더가 떠올랐다. 다른 사람의 비난을 감수하고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다른 생명체 혹은 비 생명체가 되고 싶은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감히 헤아릴수 없었다.
💖미림 한 스푼💛
"누구에게 투표하든 살아남게 해줄게"
지구가 멸망하고 있지만 주인공 주경은 이미 가정폭력으로 인해 유령처럼 살고 있다. 그녀에게 지구 멸망은 딱히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뼈의 기록💛
"산 사람 소원은 안 들어줘도 죽은 사람 소원은 들어주는 게 인간이거든"
죽음 앞에 인간은 로봇을 이해하지 못하고 로봇 또한 그랬지만 서로 손을 내민 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