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 개정판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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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익숙한 진짜 자신을 찾았다.
화자는 평소 여행을 자주 하던 사람도 아니고 아닌 이름까지 평범한 직장인이다.
다들 직장까지 그만두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64쪽에서 화자는 "내가 믿을 사람이라곤 칠칠치 못한 나뿐이었으나, 내가 이토록 나와 친했던 적이 없었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이겨내고, 위험하고 두려운 모든 상황을 버텨내고 절대로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을 풀어나가며, 나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일을 배웠다."라고 했다. 감동이었다. 화자의 여행은 미디어에서 나오는 여행기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한국에 가고 싶을 만한 위기도 있었다. 책을 다 읽으니 여행을 통해 낯선 곳에서 오로지 자신을 믿고 위기를 극복한 한 사람의 성장기를 지켜 본 느낌이다.

나는 새로운 일을 할 때 수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걱정하는 성격이다. 또한 화자와 비슷하게 남과 나를 비교하는 열등감도 있다. 아직 25살이지만 재수를 한 탓에 대학생치고는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여 쉽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내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며 '나'를 틀에 가둔 건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달았다. 최근에 경쟁이 심한 한국살이에 지쳐 태국으로 이민을 알아보기까지 했다. 이민은 당장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더라도, 졸업 전시를 마치고 한 달 살기를 해보기로 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라투아니아엔 4월 1일 만우절에만 열리는 우주피스 공화국이 있다고 한다. 그 탄생 이유는 가난한 예술가와 보헤미안들이 낙후된 이 동네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1997년 4월 1일인 만우 절에 맞추어 우주피스 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우주피스의 공화국엔 41가지 헌법이 있다.

제4조. 모든 사람은 실수할 권리를 가진다.
제6조. 모든 사람은 사랑할 권리를 가진다.
제13조. 고양이는 자기 주인을 절대적으로 사랑할 의무는 없지만, 주인이 어려운 순간에는 꼭 도와주어야 한다.
제16조.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를 가진다.
제17조. 모든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모든 사람이 '실수할 권리', '행복할 권리', 또 '행복하지 않을 권리'까지 가진다니 만우절만 열리는 나라이니만큼 거짓말처럼 행복해 보인다.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가 필요하거나 반복되고 답답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화자가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이 많이 나와있어 더욱 현장감이 느껴진다.

아 여행 가고 싶다!

책 속에서

"내가 어리고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힘든 것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 내가 아픈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함께 혹은 대신 아파야 마땅한 게 아니었다. 아프고 힘들어야만 하는, 고생하고 상처받아야만 하는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하여 그것이 맞는 삶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나에게 여행은 패배할 확률이 높은 도전이었다. 영어라곤 한마디도 못하는, 가난하고 능력 없는 쌍문동 캥거루족에겐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 내가 믿을 사람이라곤 칠칠치 못한 나뿐이었으나, 내가 이토록 나와 친했던 적이 없었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이겨내고, 위험하고 두려운 모든 상황을 버텨내고 절대로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을 풀어나가며, 나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일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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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재영씨
신재영 지음 / 에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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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6년 동안 근무하며 만난 여러 가지 인간 군상과 겪었던 일화를 재치 있게 담아냈다.
편의점은 화자에게 단순히 아르바이트 장소가 아닌, 여러 사람과 이야기가 존재하는 장소이다. 편의점은 누군가에겐 단순히 5분도 채 머물지 않는 상점일 뿐이지만,
화자에게 매일 전화하여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는 초등학생, 인연을 기대하며 꾸미는 마포갈비 아주머니, 먼저 세상을 떠난 이슬람 아저씨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관찰할 수 있고,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볼 수 있고 삶의 희로애락이 느껴지기도 한다.
읽으면서 화자의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과 상황과 사람의 특징을 포착하는 능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나도 대학 시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1년 정도 한 적이 있었다. 편의점은 정말 누구나 들르는 장소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일화가 있었다. 키오스크를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까칠한 할머니를 도와드린 적도 있었고 술을 안 사주면 집에 안 간다며 바닥에 드러눕는 진상 아저씨도 있었다. 힘내라며 커피를 사주신 손님도 있었고 부자인지 맨날 현금으로만 장을 보시는 아저씨도 있었다. 한때는 사이비 종교의 표적이 되어 매주 손 편지를 받았었다. 개인정보는 절대 알려주지 않았지만 그렇게 까지 정성을 다하는 게 웃겨서 가끔 기다려졌다. ㅋㅋㅋ 정말 재미있는 일화가 많은데 나도 화자처럼 기록해 둘 걸 생각한다.

인물들의 말투를 사투리 까지 그대로 담아 가벼운 문체지만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그것엔 인물의 개성과 삶까지 묻어나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다. 편하게 읽기 좋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좋은 책이었다. 게다가 재미있었다.
'편의점'이라는 흔한 공간을 여러 사람의 삶이 느껴지는 장소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건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 일상속에서 느끼는 이러한 작은 행복과 감동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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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블로그 일 방문자 수 1,000명 만들기 - 개정증보판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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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디지털 노마드가 대세죠!
높은 물가로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들어 😢
저도 디지털로만 할 수 있는 n잡을 찾고있습니다ㅎㅎ
그런분들께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개정 증보판으로 최근 정보를 담고 있어요! 🤗

이 책은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하여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법과,
수익까지 내는 법을 알려줘요.
큰글씨과 설명을 뒷받침하는
많은 자료와 그림까지 포함 되어있어
블로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도
술술 하루만에 읽었어요. 🥰

블로그 이름정하는 법, 키워드에 많이 노출 되는 법 세세한 방법이 정말 많이 담겨있어요. 저자의 10년 비밀 노하우가 마구!! 담겨있어 정말 구매 하셔도 후회없을 거 같아요. 요즘 유투브에 겉핥기 식 정보가 넘 많더라구요 ㅠ
일부러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답니다!
후후 궁금하시죠~?

몰랐는데 블로그가 가장 마케팅에 활용하기 좋은 플랫폼이라 합니다!!! 전 인스타그램 세대라서 블로그는 활용을 잘 못하고 개인 일기장으로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서평단과 책 서포터즈 활동을 많이 하는 만큼 블로그로도 활동을 해야겠더라고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인 만큼 구매로 가장 많이 이어지더라구요.
저는 총 방문이 1000명인데 🥹
저도 에린쌤(저자)비법으로 꾸준히 올려보려구요~~~
고마워요 에린쌤~~~,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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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제시카 아우 지음, 이예원 옮김, 김화진 독서후기 / 엘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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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닿을 없는 우리의 순간들

 

화자는 엄마와 함께 도쿄 여행을 간다.

하지만 그들은 같은 곳에 있을수록, 대화할수록 타인이라는 절실히 느낀다.

둘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소통하지만, 번번이 엇갈린다.

같은 그림을 봐도 화자는 감탄하며 엄마와 같이 감상을 나누고 싶어 하지만,

엄마는 피곤해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순간을 공유하고 싶은 화자의 기대감이 상실되는 순간이다.

레스토랑에서 남자 손님의 일방적인 말을 들어주는 순간 또한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 존재해도 함께하고 있지 않음을 알려준다.

다정함과 외로움은 동시에 존재할 있다.

화자에게 수영장에서 홀로 있는 시간을 만끽하고, 그림을 보며 감정을 느끼는 ,

타인과 외부를 배제한 온전히 혼자 생각하며 본인에게 집중할 있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순간이다. 하지만 남자 손님과의 대화하는 순간엔 (사실 대화도 아니지만) 남자가 일방적으로 화자에게 말을 토해냄으로써 화자의 시간은 침범되고 수동적인 순간이 된다.

 

명료히 언어화하기 어려운 어떤 감정이 우리에게 중요한 까닭은,

뇌를 거쳐 언어화, 타자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온전히 자신 혹에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외부와 단절된 우리 안에서 온전히 반짝이는 것이다.

책은 이런 반짝이는 감정과 시간을 화자의 이야기를 빗대어 들려주어 잊어버린 감정의 조각들을 불러일으킨다.

서로를 간접적으로 바라 명확하게 파악할 있었다.

 

 

책속에서

 

24p “가끔은 잠시 멈추고 그간 일어난 일을 생각해도 좋은 같다고, 어쩌면 슬픔을 생각하는 정작 행복을 느끼는 길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43p "화가들이 한때 카메라 오브스쿠라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던 것과 비슷하다고, 때로 화가들은 주목하고자 하는 대상을 이같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바라봄으로서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명확하게 파악할 있었다."

 

111p " 사람이 내게서 무언가를 앗아간 기분이었다. 수영장에서 홀로 누리는 행복감과 맞닿는 무엇, 그림을 보며 느낀 기분의 언저리에 있는 무엇을, 이런 것들은 소중했고 내게는 아직 신비였는데 이제 그로부터 내가 멀어졌음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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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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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조기 은퇴까지 하고 부모님과 함께 군산으로 귀농한 50대 여성의 이야기이다.


다 내려놓고 농촌에서의 잔잔한 생활이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같다.

나의 외가는 ‘상주’라고 곶감으로 유명한 시골인데, 우리 외할머니 집 쪽에서 더 들어가면 산속이라 전파가 안 잡힐 정도이다.

시골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 그런지 읽는 동안에 할머니 댁에서 생활했던 따스한 추억이 생각났다. 어릴 때 방학에 할머니 댁에 내려가 여름에는 송사리를 잡고 겨울에는 꽁꽁 언 강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놀았다.

할머니가 농사를 짓는 걸 옆에서 봐온 나는, 작가님이 겪는 고충이 이해됐다. 거시기로 모든 말이 다 통한다던가 농협도 매우 여러 가지이고 책 중 파테크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농사가 잘된다고 좋아할 수 없다.

 검색 한 번이면 모든 걸 알 수 있는 도시와 달리 다른 방식으로 몇 세대에 걸쳐 농촌만의 의사소통 방식과 일 처리 방식이 있기 때문에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농사는 만만치 않다. 도심에서의 생활과는 다른 방식으로 힘들다.


초반 농촌 생활 이야기에 더불어 작가는 본인의 삶과 가족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사실 나도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비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50대 비혼 여성으로 살면서 겪는 고충들과

같은 처지의 친구와 서로 생일을 챙겨주기로 하는 연대를 보며 20대 여성이라 아직 생각지 못한 비혼으로서 삶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또 가족에 대한, 특히 아버지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선은

나 또한 작가와 같이 가부장적인 가정환경 내에서 자랐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다.



작가님의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도 감동적이고 좋았지만, 작가님의 유머 감각과 비유가 재미있어서 진지하게 읽다가 한 번씩 피식 웃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여자는 공부하지 말고 예쁘기만 하면 된다니까 아버지가 그래서 우리 딸은 꼭 대학에 보내야 한다고 한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정말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잠시 어릴 적 농촌에서의 생활이 생각나고 마루에 앉아 친한 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 나에게는 또 다른 쉼이 되었다. 우리 어머니가 50대 초반이신데 내적 친밀감이 드는 것 보면 작가님께 많이 동화된 것 같다.

또 다른 시작을 시작한 작가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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