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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벽의 대화 - 지허스님의 토굴일기
지허 스님 지음 / 도피안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첩첩산중 두메산골의 허름한 토굴에서 공부한 두 스님의 이야기다.
불가와 도가 서양의 철학까지 두루 섭렵하며 인간이 궁극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스님의 가방끈이 너무 길었나 보다. 한번에 들어오지 않는 글을, 이해되지 않는 한자성어들을 듬성듬성 건너 읽어 내려갔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문은 인식되지 않는 추상적인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현실에서 성인(聖人)이 아닌 성인(成人)의 길을 .즉 현실세계에서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를 극복하며 조화하고자 한 것이다.
지허스님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는 인물인데 이책은 스님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철원출신의 부자집아들, 서울대 재학 등 세간에서 궁금해 하던 그의 이력을 다시금 알 수 있었는데
조계종 원로스님들은 이분에 대하여 별게 하니라는 듯, 못마땅한 듯 언급한다.
스님들의 피나는 구도 활동엔 마음한편 아리고 , 건강하라는 것이 스님들의 인사라는 것에 서글픔이 묻어난다. 현실에서 성인(成人)이 되고자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글을 남기신 지허,석우 두 스님께 다시금 고마움을 마음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