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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쥔 손을 펴라 - ‘조금만 더!’를 외치는 당신에게 전하는 비움의 지혜
오강남 지음 / 예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올해 종교인물과 관련된 내용을 리서치하다가 알게 된 분이 오강남 선생이다. 물론, 직접 안다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그 분의 철학과 가치관을 접했다는 뜻이다. 요즘은 혜민 스님을 통해 '비교종교학'이라는 개념이 많이 알려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게 뭔가 했었다.
대학시절에 변증법적 유물론의 세례를 받은 많은 이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나이를 들어가면서 physical energy보다는 mental쪽으로, mental에서 psychological쪽으로, 또 거기서 spiritual energy쪽으로 기울어가는 것을 느낀다. 기울어간다기보다는 그런 깊은 세계가 있음을 알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한다는 뜻이다.
올초 오강남 성해영 교수의 대담집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라는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 이미 다종교 공존 모델로 자리잡은 한국 사회에서 종교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얼핏 알게 되었다. 내가 선호하지 않는 것에 대한 열린 태도, 그것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와 내 주변의 기복(祈福)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현실을 위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종교나 신앙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우리 속담을 글감으로 삼고 있는 것, 책 제목과 메시지가 간결명료한 것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