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 - 김영하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17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905년 4월 5일 제물포항에서 멕시코로 떠난 1033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일포드호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몰락한 귀족과 양반이 있는가 하면, 노비, 내시, 도둑, 박수무당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승선했다.
이들은 다양한 목표와 꿈을 품고 멕시코로 떠났다. 하지만 승선하기 전 맺었던 계약은 실제 상황과 달랐고 따라서 이들은 먼 곳에서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래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갔던 이들이 있었으나, 머지않아 돌아가고자 했던 조국조차 식민지가 되어 버린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소설의 배경인 20세기 한국인들의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의 상징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종종 저자의 각주, 통찰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허구의 이야기에서 현재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을 준다.
단순히 과거의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재를 연결함으로써.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야기와 현재를 연결했던 점이었다.
특히 일포드호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접하게 되어 좋았다.
알쓸신잡을 보며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어떨까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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