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블 파이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주의 수학교사였던 매트 파커가 세상의 다양한 수학적 실수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수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조금은 힘들어하는 딸아이와 함께 보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읽는 중간중간 대화도 해봤다.

'우리모두가 수학에 대해 태생적으로 서투를 수 밖에 없으니 그걸 받아들이고 꾸준히 노력하면 실력이 나아질 수 있다'는 구절을 읽어주니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례중 영국의 축구장 축구공 디자인 이야기를 보며 처음으로 축구공이 오각형과 육각형의 조합이란 걸 의식했다. 또  미국의 ceo들 연봉이 2000년대에 급격히 늘어난 이유가 스톡옵션양을 주식가치에 따라 적절히 줄이지 못해서 일어난 수학적 실수였다니 의외였다. 흔히들 통합이나 조직력을 상징할 때 쓰는 톱니바퀴 3개의 맞물린 연결이 현실적으로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게되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일상생활속에서 무심히 넘어가는  환경들과 의사결정들 속에 수학적인 원리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수학적 실수들이 큰 재해나 사고로 이어지는 가슴아픈 경우들도 볼 수 있었다.

책을 한참 읽다가 발견한 작가의 유머 한 조각.
40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의 뒷부분을 읽고 있는데 페이지의 숫자가 뒤로 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것이 아닌가.

덕분에 마지막에 웃으면서 책을 덮었다.


p8
‘수학자는 수학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수학의 어려움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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