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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스케이프 ㅣ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1
마이크 윌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그림이나 거울 속 등 2차원의 세계에서 펼치는 모험은
장르를 불문하고 심심찮게 다뤄지는 소재다.
미러 스케이프 역시 그런 소재를 활용한 작품이다.
주인공 멜이 살고 있는 세계는 '미스터리'에 의해 통제받는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오감에는 각각 그를 관장하는
'미스터리'가 있고 '미스터리'에게서 '플레처'를 사지 않으면
어떤 새로운 것도 창조할 수 없다.
(미스터리는 조합, 플레쳐는 조합허가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
심지어 천에 예쁜 무늬하나를 넣을 때도 그만큼의 플레처를 돈내고 사야한다.
창작자들에게는 끔찍한 세계일듯 ㅜㅜ)
멜은 그림에 대한 재능 하나로 가난한 시골소년에서
일약 도시의 권력자이자 유명화가의 견습생으로 발탁된다.
그리고, 우연히 스승인 화가가 자신의 그림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는데...
본격적인 전개는 여기부터다.
어린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그림 속 세계(미러 스케이프)를 넘나들며
음모에 휘말린다.
현실과는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미러스케이프 안의 서바이벌과
반대로 미러스케이프의 일부가 현실로 넘어올때 벌어지는 사건들을 비롯해
가장 충직해보이는 자에 대한 의구심, 기구한 사정의 동료와 우정, 배신, 전투등
구성이 좋고 이야기도 잘 짜여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마지막 즈음 '너나할 것 없이 입고다니는 화려한 천'들 사이에서
'색 없는 민무늬천'이 유행을 선도하게 될거라는 대화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거야말로 최고의 현실풍자인듯. 트렌드는 빈티지 & 내추럴!
아쉬운 점이라면 이야기의 강약이 부족한 것.
아군이 마지못해 배신하게 되는 과정외 몇몇 장면이
딱히 중요할 것 없이 설명조로 흘러가버린 점.
그리고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르겠는데,
주인공의 동료 중 하나인 루도의 캐릭터가 다소 약했다는 점이다.
주인공 멜은 말할 것도 없고, 여자 동료인 렌마저도 나름의 사정을 기반으로
실력과 의지와 활약을 보여주는데 루도는-굳이 비교하자면 해리 포터의 론 위치-
실력도 그냥저냥이고 성격도 비겁하고 의지도 박약하여...
아, 마지막에 스스로 인정하기라도 했다면 나았을텐데
그것마저도 남에게 들킨후...여서 심지어 멍청해보일 정도다OTL
주인공 남캐 동료라면 라이벌이든지 조력자는 되어줘야 될텐데 얘는 너무...OTL
난 얘가 협박당할때 태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기왕이면 화가 견습생으로서 어떤 기술을 배우는지,
그것을 미러 스케이프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을 보고싶었는데...
생각해보면 이 한 권에 이런 내용까지 다 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을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편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앞에도 말했지만 설정과 세계관은 좋고
주인공 캐릭터, 특히 여자 동료캐릭터가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루도가 문제라니까 ㅠㅠ)
설명일변도의 문체와 조연캐릭터의 개성부여만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거든.
이 다음 시리즈도 번역 예정이라니 기대해본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