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의 시간 - 문득 멈춰선 그곳에 잠시 나를 내려놓다
이효석 외 지음, 임현영 엮음 / 홍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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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의 시간. 말 그대로 성찰을 하기 위한 시간이다.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돌아본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성찰해왔나.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쉼없이 달렴나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과거 20세기 문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찰의 시간을 가졌는지. 에 대해서 쓴 글들을 엮었다. 이상, 한용운, 백석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교과서 속 문인들이 휴가지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조용히 사근사근 영혼을 옮기면, 어느새 고요한 숲 속이나 조용한 해변가에 도착해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사람 사는건 다 똑같구나. 그때도 사람들이 바빴구나. 과거에도 사람들이 많은 고민을 했구나. 나 자신의 삶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실린 글들이 전부 좋다. 그 시대만의 향취가 묻은 문체와, 묘사되어지는 배경은 나를 그 때 당시 과거로 끌어당긴다. 보면서 좋은 표현이 너무 많아 필사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읽는데 더 오래걸린 것 같다. 어떻게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감정을 느끼고 이렇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부러움도 들었다.

 

재밌는 책이었다. 느끼는게 많았고 눈이 멈춘 부분도 많았다. 책장에 꽂아두고 가을이 오면, 여행이 떠나고 싶어지면, 혹 실제로 떠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 수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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