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은 미래 - 당신의 정자가 위협받고 있다
테오 콜본 / 사이언스북스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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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비행’

맹목비행이란 날씨가 좋지 않거나 어두워서 조종사의 시야가 막혀 있을때 , 나침반이나 레이더 등의 기계에 의존하여 하는 비행이다.

우리 인류는 합성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있어 앞이 가리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다음세대들에게 불충분한 실험과 연구로만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밖에 없는 맹목비행을 하고 있다.

인간은 사냥을 하고,과일을 따모으고,숲을 베어내고,늪지를 배수하고,도시를 건설하고,개울을 메우고,공장을 가로질러 철도를 놓았다.

인간이 만든 변화는 행성을 변화시키는 자연의 힘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것이지만 오늘날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편의 시사 다큐를 보는 것 같았다.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시끄럽게 울던 개구리가 사라지고 의학은 발달을 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희귀병들이 생기는가 하면 인내하지 못하는 요즘의 사회를 어렴풋이 생각해 냈다.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먹이사슬,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기준치 이상 사용으로 뉴스에서 들었던 다이옥신, 또 처음 보는 PCB,DDT,

DDT의 분해 산물인 DDE,DES를 접하면서 지금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합성화학 물질이 내 몸에 축적되어 있을까 라는 생각이 엄습해 오며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어의 ‘불러일으키다’라는 말에서 따온 호르몬은 핏속을 돌며 몸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학 메신저이다.

1952년 플로리다:걸프해안의 대머리독수리의 감소 및 짝짓기 본능을 잃어버림, 1950년대 후반 영국:수달의 감소, 1960년대 중반 미시간호:밍크의 이상한 생식 문제로 인해 암컷이 불임이 되고 새끼 밍크의 수가 네 마리에서 두 마리로 감소, 1970년 온타리오 호에서 다이옥신에 노출된 병아리들에서 나타나는 닭부종병 현상이 온타리오 호의 바다 갈매기들에게서 나타났다. 1970년대 초 남부 캘리포니아,채널 제도:서부 갈매기들의 암수 구별의 어려움과 암컷 쌍들, 1980년대 플로리다, 아포프카호:악어 천국인 아포프카호의 악어들에게 여분의 알이 없는 것과 아포프카에서의 부화율은 겨우 18%이고 최소한 60%가 기형의 작은 음경을 가지고 있었다. 1988년 북유럽:디스템퍼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40%에 달하는 바다표범의 몰살, 1990년대 초 지중해:허탈증,호흡곤란,이상 행동을 하게하는 디스템퍼족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인한 대량 몰살, 1992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생식전문 연구자인 닐스 스카케벡은 전형적인 정자수의 감소 뿐만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정자의 기형을 보게 되었다.어느 곳에도 오염되지 않은 곳이 없으며 안전한 곳이 없다.

지방에 녹아 있던 합성물질이 지방이 연소되면서 호르몬을 타고 동물의 뇌에 영향을 주어 무관심한 양육의 태도와 거칠어진 행동,이상한 짝짓기 행동,간성 등의 현상이 아직 잘 나타나지 않지만 우리 사람들에게도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또 우려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사로서 예전에 한 장애인시설에 근무했을 때 있었던 생활인 중 한사람이 떠올랐다.겉으로 신체는 여성의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몸 안에는 남성의 고환을 가지고 있어서 수술을 하고 여성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가 생각이 나면서 씁쓸함을 느꼈고 미리 이런 것에 대해 지식이 있었더라면 더 잘 해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아있었다.또 한편으로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학이 발달하고 복지가 발달하지만 장애인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 축적되어 있는 합성화학 물질의 호르몬 교란으로 인해 인류사회에 유방암,전립선질환,불임,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증 같은 학습장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씁쓸함을 더했다. 동물 실험은 발생기간 동안의 화학적 메시지 저해가 학습능력과 행동에 평생 지속되는 영향을 미침을 분명히 보여 준다.호르몬 저해는 특정한 행동 경향을 증가시키거나 양육능력,자녀 보호와 같은 정상적인 사회적 행동을 희석시킨다.

우리의 화학적 오염은 인류사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이상기능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한 요인으로 고려해야만 한다.그러면 우리는 개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이 책에서는 다섯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우리가 마시는 물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둘째,우리가 먹는 음식의 출처를 알고 먹어야 하며 야채와 곡류 과일이 풍부한 식단이 여러 세대에게 이점이 있다.또한 모유수유는 아기로 하여금 호르몬 교란 화학물질들을 포함한 화학 오염들에 노출되게끔 하기 때문에 고령의 첫아기를 가진 여성에게는 모유 수유를 권하지 않는다.

셋째, 합성화학 물질의 불필요한 사용과 그것에 노출을 피하도록 한다.

넷째, 보호 수단을 개선하여 호르몬 교란 합성화학물질을 제거하려는 광범위한 정부의 활동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섯째, 합성화학물질을 만들고 사용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제품과 공정,사용법을 재구성해야 한다.합성화학 물질들이 인간의 정자수를 줄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체 인구집단에서 인간의 지능을 저해한다면 우리가 결코 잃어서는 안될 것이 지성과 문제해결 능력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파피용’은 더 이상 지구에서는 사람이 살 가망이 없음을 예측하고 ‘파피용’이라는 우주선을 만들어 이 세상에서 성품이 선하다는 사람 십사만사천명을 선별하여 지구를 떠나 우주로 여행을 하는 공상소설이다.거기서는 결혼도 없고 함께 색스를 즐기며 태어난 아기를 함께 공동양육한다.하지만 파피용 속에서 어느날 살인이 일어나고 결국 모든 사람들은 남녀 두 사람이 지구로 탈출을 하지만 끝내는 두 사람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서로 죽이는 이야기로 끝난다.

파피용에서는 최소한의 윤리적인 질문이 없었을것이다.우리는 지금 윤리적인 질문을 최종적으로물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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