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빠에게 가르쳐 준 것들 스콜라 창작 그림책 9
미겔 탕코 지음, 심재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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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을 탄 아이와 아빠의 경쾌한 발걸음이 ​아빠와 아이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그림책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아이들은 참 빨리 자란다.  목말을 태워주고 함께 놀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젠 아이들 몸이 커져 목에 상당한 부담이 간다.ㅋ
그래도 아직 막내아들은 견딜만하다. 책 표지의 장면이 꼭 아들램을 목에 태운 나의 모습 같다.^^
아빠가 아이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아빠에게 가르쳐 준다는 이야기?
남자와 아빠는 천지차이다. 왜 예로부터 장가를 가야 어른이 된다고 했는지 아빠가 돼보고서야 알 것 같다.
아빠가 되면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주면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렇게 아이는 성장하고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 배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순수함을 배우고 동심을 배운다.
이 책에서도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아빠 내가 아주 어려운 질문을 해 볼게요" 아빠와 함께 길을 걷던 아이의 질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빠, 내가 운동하는 거 도와줄게요~" 내가 아이와 열심히 놀아준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이가 나를 운동시켜 주고 있었다.. ㅋ
 
"아빠 내가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법을 알려 줄게요!" 낯선 장소에 가서 또래 친구들을 쉽게 사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친화력에 감탄할 때가 있다.
아이는 아빠에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비 맞는 법도, 용서하는 법과 노는 법도 알려주는 선생님이 돼준다.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이 아빠를 가르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느끼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미안함이 들기도 한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힘들 땐 그냥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이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빠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를 주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아이는 날마다 가르쳐주지만 아빠는 높은 곳에서 아빠의 시선으로 무시할 때가 많았음을 깨닫는다. 이미 다 커버린 아빠 몸은 어찌할 수 없지만 아이는 아빠의 마음을 성장시키고 있음을 잊지 말자. 책장을 넘기며 아이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때 아이가 보였던 반응과 했던 말에 아빠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이 책을 보고 아이를 바라보니 너무 사랑스러운 꼬마 선생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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