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니? 사계절 그림책
정순희 그림, 김하늘 글 / 사계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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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오니? / 김하늘 글, 정순희 그림/ 사계절

 

"혼자 오니?"
옛 추억에 빠져들게 만드는 서정적인 그림책이다.
노란 유채꽃이 따뜻한 봄날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주인공 꼬마 경이의 옷차림을 보니 추억에 잠기게 한다.
 
덧대어 꿰맨 무릎, 그리고 검정 고무신
아마도 옷소매는 흘러내린 콧물을 닦느라 까매졌을 듯..
어린 시절 검정 고무신 신고 산을 쏘다니면
 놀았던 그 시절 나의 모습과 흡사하다.^^
 
 
형과 함께 들판에서 놀던 경이
뒤를 돌아 본 순간 형이 안 보인다.
형이랑 같이 가야 하는데...
 
꼭 형들은 이런 장난을 친다.
짓궂은 형님~~
 
경이는 용기 내어 처음으로 집에 간다.
형이랑 함께 다녔던 길을 생각해내며 말이다.
 
형처럼 어미젖을 먹고 있는 송아지 등을 살짝 만져본다.
펄쩍 뛰는 통에 경이는 깜짝 놀란다.
 
개울가를 건널 때면 손을 잡아 주던 형아가 없다.
그래도 용감하게 폴짝 뛰어넘고...
 
형이 했던 것처럼 민들레 꽃대를 꺾어 본다.
형처럼 잘 꺾어지지 않아 절반이나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 버렸다.
 
형이 있었으면 찔레 껍질도 벗겨주었을 텐데
혼자 벗겨보다 가시에 살짝 찔렸다.
그래도 처음 시도해서 먹어보는
찔레 순은 새콤달콤 맛있다.
 
어릴 적엔 찔레며 아카시아꽃이며 간식이
지천에 널렸었지...
 
형 없이 대나무 숲을 지나는 것도 처음이다.
뱀 나올 것처럼 으스스하지만
'나올 테면 나와보라지' 속으로 되뇌며
힘차게 달려간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본 경이,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동생이다.
형은 혼자 가 버렸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형은 경이의 뒤에서 경이가 혼자서 해낼 수 있기를 응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면 동생을 골탕 먹이려고 한 짓궂은 개구쟁이 형이었을 수도 있었겠다.ㅋ
 
책의 분위기상 전자라고 생각이 든다. 형의 시선으로 책을 다시 읽어 보니
형의 마음도 동생의 마음도 깊이 느껴진다.
 
자연친화적이면서 옛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그림도 책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다.
형 없이 처음으로 성공한 모든 경험들이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성장해 감에 따라 난생처음으로 도전하는 것들이 많다.
그러한 경험들을 경이처럼 잘 이겨낼 수 있게
경이의 형처럼 응원하고 지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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