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넘어진 날 햇살어린이 57
배순아 지음 / 현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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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넘어진 날> 지적장애 소년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의미 있는 동화다. '건강하게만 태어나렴' 마음속으로 외치며 만난 우리 아이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면...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발달장애를 키우는 부모들을 많이 본다. '하나님은 왜 그런 아픔을 허락하셨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 가정이 그 아이를 담을 그릇이 되기에는 말을 들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 사회적으로 재정적으로 이러한 약자를 배려하기에는 우리 사회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멀었다. 자신의 지역에 장애학교를 세우기를 거부하며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도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동화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 가정의 구성원이 만약 지적장애를 가졌다면...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지적 장애 가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읽어 보게 된다.

 

주인공 치우의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치우, 재우 다섯 가족이다. 아빠는 뇌성마비에 치우와 재우는 지적장애에 재우는 다리까지 불편하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할머니의 구박, 생활고에 시달린 엄마는 가출을 하게 된다. 아빠와 치우, 재우, 삼부자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모지리 형제, 바보 가족이라는 놀림을 당하기까지 한다. 아빠는 오해로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치우와 재우는 열심히 달려간다. 표지에서 보는 것처럼 꽈당, 넘어지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가출을 했지만 치우와 재우가 다니는 학교에서 와 몰래 지켜본다. 가족을 두고 떠난 엄마의 심정은 어떠할까... 치우네 가정으로 엄마가는 다시 돌아올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아도 치우와 재우가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아빠의 사랑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살핌, 그리고 편견 없이 바라봐 주는 선생님이 계셔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차별하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때가 많다. 장애를 가졌지만 치우와 재우는 평범한 일상을 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음까지 다른 것은 아닌 것이다. 건강하고 똑똑한 사람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보듬어 함께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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