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선물 - 방정환 세계동화 햇살어린이 55
방정환 옮김, 장정희 해설, 지효진 그림 / 현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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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 선생, '방정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것 말고는 생각해보니 더 이상 그분에 대해 몰랐다. <사랑의 선물>이라는 책을 보고서야 작가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작가일 뿐 아니라 동화 구연가, 연극배우, 편집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신 분이며 1920년대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였다. 천도교 사상을 배경으로 아동에 대한 인격 존중 사상을 널리 알렸으며 '어린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어린이'라는 말을 확산 시켜 사회적 인식을 쇄신하는데 크게 기여하신 분이셨다. 1920년대 초부터 해외의 동화를 번역하여 소개했고 우리의 옛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전래 동화로 정리하기도 했다. 그중<사랑의 선물> 세계 여러 나라 동화 10편을 번역하여 묶은 동화집이다. 1920년대에 10판 이상 발행했을 정도로 인기를 끈 아동문학의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자유와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금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민족주의적 의식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열 편의 동화는 서구의 전래동화와 창작 동화가 고루 포함되어 있는데 1921년 무렵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일본어로 번역된 동화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방정환은 서문에서 학대받고, 짓밟히고, 차고 어두운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동정하고 아끼는 마음을 담았다. 그 아이들에게 사랑을 담은 첫 선물로 이 책을 펴낸 것이다.

 

<사랑의 선물>중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는 바로 신데렐라가 아닐까 싶다. 행복한 왕자로 알려진 영국 소설 왕자와 제비도 보인다. 그 당시의 서체도 볼 수 있어 신기하다. 동화를 읽어 보면 알려진 스토리와 조금 다른 부분도 볼 수 있는데 방정환은 일부 장면이나 표현을 생략하기도 하고 첨가하기도 하여 어린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우리가 잘 아는 프랑스 동화 신데렐라는 산드룡으로 번역이 되어 있다. 방정환은 산드룡이라는 인물 안에 일제시대 설움 받고 자라던 우리 어린이들에게 눈물과 위로를 담았다. 설움과 구박 속에서도 무도회에 나가려고 했던 산드룡은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지만 독립의 꿈을 잃지 말길 바라는 방정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열 편의 동화 뒤에 아이들과 생각할 거리가 있어 동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 신음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펴낸 <사랑의 선물> 지금 읽어도 새로운 감동을 전해준다. 방정환 선생이 고르고 골라 들려주는 10편의 동화는 어린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선생의 귀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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