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의 의도는 알아내기 어렵다‘는 말은 백번 옳은 말이에요. 그것은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인간들에게 어디서도 활활 불타고 있어요.어둠 속에서도, 검은 운명과 함께.목표를 알고 있는 행동은 일단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익게 되면 뒤로 넘어지지 않고 굳건하게 버티는 법. 그분의 생각의 길은 덤불과 어둠 속으로 뻗어 있어 어느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지요.
인간은 신체를 훼손당할 때 인격체로서의 존엄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인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 특유의 욕망과 선호, 희망, 자율성으로 구성되는 개별적 인격성을 인정받지못할 때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당한다. 장애, 질병, 빈곤 등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을 실현할 수단으로 삼아 철저히 익명화(기호화)하는 방식으로 연출하는공연은 결국 이들을 실격당한 존재로 만든다. 당신과 내가 장애, 질병, 빈곤, 인종, 나이 등을 이유로 누군가의 동정이나 혐오를 받기쉬운 처지에 있고, 그러한 처지 이외에는 존재의 고유성을 철저히상실한 상태로 타인의 공연에 동원되었다면, 우리의 삶도 쓰구이야마유리엔의 비극과 (멀리서나마)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더큰문제는 나와 당신이 그 ‘피해자‘의 삶에만 연결되어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가해자 우에마쓰 사토시와도 연결되어 있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는 작가님의 안목에 감탄 받았네요. 학교에서 이런 관점의 역사를 배웠다면 제 진로가 많이 변했을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그저 암기만 하는 역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간 역사에 감화되어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