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언제가 읽었는지도 아니 읽으려고 준비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만난 공지영작가의 다른 책을 찾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이와 함께 읽고 싶어 봉순이 언니를 주문했다. 그리고 봉순이 언니를 만났다.

봉순이 언니가 살던 시간과 공간에 나는 살아보지 못했다.

다만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냥 마음이 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준 작가가 고맙기도 했다.

울 친정어머니는 1.4 후퇴 당시 외삼촌과 이모와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와 사시다가

국민학교 졸업후 두 분다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래서 봉순이언니 처럼 남의 집에서 사셨다고 들었던 것 같다.

어릴 적이라 그게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는데

책을 읽으며 어머니의 모습이 아른 거렸다.

 

아이들에게 오래 된 조선을 이야기 하기는 쉬운데 6.25이후의 우리의 삶을 알려주기는 쉽지 않았다. 사건만으로 펼쳐 보여주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는데 엄마의 어릴 적 이전 시간을  짱이의 눈으로 봉순이언니와 그 가족의 변화를 통해 1960년대를 보여주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내가 만난 봉순이 언니는 누구였을까?

나의 성장을 지켜주고 보듬던 이가 누구였을까?

 

봉순이 언니의 등에 업혀 고개를 파 묻던 짱이가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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