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라이프 - 흙을 만지다 사랑에 눈뜨다
크리스틴 킴볼 지음, 이경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아미쉬 공동체에 대한 내용을 본적이 있다.

그때 받은 충격은 정말 컸고 후유증은 길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한 시골마을에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는 아미쉬 사람들. 그들은 현대문명을 일체 거부하고 19세기 모습 그대로, 자연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자동차와 전기, 전자제품, 전화 모두 없이 자연의 모습그대로 살고 있는데 요즘은 조금씩 문명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농사방법도 옛날 방식이다. 전혀 기계를 쓰지 않고 동물을 이용한 농사방법, 유기농 그자체로 말이다.

그들의 생활을 보고 나는 스스로 우리 지구를 너무나 힘들게 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

지금 조그만 아파트에 나있는 베란다 틈사이로 채소와 화초를 키우고 있는 내 모습을. 그때의 충격이 이렇게 인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아미쉬 사람들은 먼 지역에서의 농작물은 잘 먹지 않고, 수입과일이나 채소는 아예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이야 활성화 되고 있는 탄소발자국, 농작물의 이동시에 발생하는 운송기기들의 탄소발생량이 지구에 아픔을 주기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경작을 하거나 가까운 이웃마을에서의 물물교환이나 구입만 허용을 한단다.

나도 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나만의 채소키우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생활하면서 생기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또 채소를 기르는 데 쓰이는 비료를 얻는 방법으로 베란다 한켠에서 지렁이를 키우고 있으니, 이게 바로 친환경적인, 친자연주의 삶이 아니겠는가...

그런 아미쉬의 삶을 살고 있는 현대여성이 있다. 바로 책을 쓴 작가 크리스틴 킴볼이다. 그녀는 뉴욕의 프리랜서 작가로 살다가 유기농을 하는 젊은 농부를 취재하면서 바로 그 농부의 삶과 매력에 빠져 그야말로 더티라이프를 살게되었다.

유기농을 하는 젊은 농부는 바로 그녀의 남편이 된 마크이고. 그의 농장을 취재하다가 운명적으로 땅과 마크에게 사랑을 느껴 결혼까지 하게 되는데, 도시에서 살면서 불금이면 클럽이나 모임때문에 새벽에나 집에들어가고 빡빡한 취재일정으로 집에서는 몇년째 오븐을 사온그대로 쓰지 않고 밖에서만 식사를 해결하는 차도녀였다.

마크와 약혼을 하고 결혼하기전까지 농장에서 함께 생활을 하며 사는 그녀가 시골농사에 적응하기까지 무한한 고통과 고뇌, 피로, 가족의 만류를 느꼈는지... 한국에서도 대학까지 나온 도시여자가 시골에 살면서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시집을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말리는 당연한 현상을 알기에 그녀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요즘에야 귀농하는 사람들도 많고, 젊은 일꾼들이 앞서서 농사를 체계적으로 과학적으로 이뤄가기 시작했지만. 농촌 총각들이 결혼을 못해서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 아직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녀와 마크는 운명적인 사랑으로 아미쉬 공동체에 버금가는 친환경적인 농사를 거뜬히 해낸다. 마치, 스콧니어링과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일기같은 [더티 라이프]가 내게도 가슴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나 또한 언젠가 그녀의 삶을 이어나갈 운명이라서 이기 때문일것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마지막 장면에 "타라로 돌아갈거야..." 라고 읊조리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결국. 인간에게 힘과 희망을 주는 것은 땅. 흙. 자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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