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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형용사 - 그리운, 연약한,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ㅣ 걷는사람 에세이 14
김재원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5월
평점 :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나운서가 있다.
‘아침마당’의 김재원아나운서다. 요양병원에서 근무할 때 아침에 병상치료하러 병실로 올라가면 대부분의 병실에서 KBS1을 틀어두고 있었다.
그러면 나는 치료하면서 방송내용도 조금씩 듣곤 했었는데, 김재원아나운서의 게스트를 대하는 모습이 너무 젠틀하고 멋져서 항상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신간 소식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제목도 멋지다. “아주 작은 형용사”라니.
‘ㄱ’부터 ‘ㅎ’까지의 순서대로 그가 정한 형용사와 관련된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그의 어릴적 이야기부터 원가족, 유학시절, 여행이야기, 직장이야기, 현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다.
모두 다 ‘아주 작은 형용사’가 화두가 되어 그 줄거리를 이끈다.
아내와 아들과 자신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서로 교집합도 있지만 다른점이 있기에 그 차이가 세계를 만든다는 말. 이 부분이 참 와닿았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내가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서 다른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도 이런 부분을
배려하고 차이와 공백을 인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성을 하게 되었다.
형용사 ‘당황스러운’이야기.
김재원아나운서가 “6시 내고향”에서 방송사고가 있었던 부분을 쓴 내용에서는 실제로 책을 보고 방송을 찾아보았다.
너무 웃겨서 책을 읽다가 아이들이 잠든 밤인데도 육성으로 웃음이 튀어나와서 혼났다. 너무 재미있는 영상이었는데, 무척 차분하게 그 부분을 써내려간 것을 보고 또 웃겨서 키득키득.
재미있었다.
이분은
얌전하고 젠틀하고 차분한 성격인 거 같은데 글을 보면 어딘가 유머코드가 살아있는 분같단 생각이 든다.
글에서 재치가 느껴진다.
글을 보고 인간미가 느껴진다.
고운 심성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글에서 인성이 느껴지는 분.
요즘 에세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여러가지 형용사를 화두로 하고 그에 대한 글감을 써내려가는 컨셉이 멋졌다.
나도 이런 멋진 글을 쓸 수 있을까.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