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잘만들어진 다섯개의 인물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다.백석, 윤동주, 박수근, 이병철, 정주영 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인 다섯사람은 모두 1910년대생으로 같은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하지만 윤동주처럼 일찍 돌아가신 분도 있고, 백석처럼 광복즈음 북한에 있다가 가족들과 함께 북한에 남게 된 인물도 있고, 2000년대까지 살다간 인물도 있다. 모두 같은 시대에 태어난 공통점과 우리 한국사회에서 길이 남을 역사를 남긴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중에 내가 좋아하는 윤동주를제외하고는 모두 잘 모르던 인물들이다. 박수근이나 백석은 그 작품만 알고 있지 그분들의 살아온 역사는 알지 못했고, 80년대생인 나는 이병철과 정주영의 업적에 대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그 후대의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보면 1910년부터 2000년까지 90년에 이르는 시대를 넘나드는 에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인물들에 대한 발자취를 정말 세세하게 따라감으로서 현장감있는 사진과 설명에 오죽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을까. 다큐의 특징처럼 처음에는 졸립다가 몰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재미있어졌다. 중간에 끊기가 힘들정도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백석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더할것도 없고, 윤동주의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고통을 뼈저리게 느꼈고, 박수근의 작품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티비 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만 보았던 인물들 이병철과 정주영은 그들의 내면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을 사랑한 인물들.서울이 사랑한 천재들이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