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블랙독 - 내 안의 우울과 이별하기
매튜 존스톤 지음, 채정호 옮김 / 생각속의집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순간 내가 우울하다고 느낄때면, 이 책속에서 발견해주는 블랙독을 만나 직면하길 바란다.
그리고 블랙독과 친해지고, 블랙독을 다독여서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다스리기 바란다.

책속의 제목에도 있는 블랙독이란 과연 무엇일까?

옛날 켄트족 시대의 말에도 있는 블랙독은 “검은 개나 검은 안개가 나타나면 겁에 질린다”에서처럼 부정적 이미지다.
우울증과 블랙독을 처음으로 연관지은 작가는 새뮤얼존슨이었고, 윈스턴 처칠은 대중화 시켰다고 한다.
블랙독 연구소도 있다.
이 책은 우울감을 블랙독에 비유해서
내 주변에 있는 하나의 검은 개로서
내 삶에 어떻게 검은 개가 침투하는지를 보여준다.

책속의 내 블랙독이야기
거울을 보면 거울속에서 나대신 발견되는 블랙독,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즐기고 있을때 나는 블랙독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블랙독과 함께면 내 기억력과 집중력은 떨어진다. 입맛도 없어지고, 모든게 무기력해졌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블랙독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숨기기만 했다.
블랙독은 나를 짜증나게 하고 까다롭게 만든다.그럼에도 블랙독은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니고 내가 번번이
지고 말았다. 어느새 블랙독이 나를 지배한 날,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서야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른사람들에게도 제 각각의 블랙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러는 약물치료가 필요하거나 다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블랙독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먹고 살기 때문에 내가 힘들어하면 블랙독은 더 크게 짖고 내가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찾으면 블랙독은 조용해진다.
나는 운동을 하거나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서 나의 블랙독을 작게 만들고, 그리고 길들이게 되었다.

마지막 그림속에 나의 블랙독이 끈에 묶여서 내 발치에 앉아있는 그림을 보니 마음이 벅차다.

실제 나의 블랙독은,
나의 블랙독은 이십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내 곁에서 살고 있다.
20대초반에 내 블랙독은 가장 크고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
매일밤 술을 먹고 자야 잠을 이룰 수 있었고, 나의 과거와 현대가 미울때였는데
십대때 이루어 놓은 나의 노력들이 수능시험과 함께 무너져 버린 후의 내 대학생활이 원인이었던 거 같다.
나는 그렇게 무기력하게 현실에 주저 앉고 말았는데, 학창시절에도 친하지 않던 독서가 나에게 큰 에너지가 되어주었다.
현실안주는 곧 현실을 적응하며 다른 꿈을 꾸는 방법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블랙독은 잠시 작아져 있었다.

이십대 후반에 나의 블랙독이 다시 커진 계기는 회사생활이었다. 병원 근무시 동료들과의 불화, 스트레스는 개인상담을 통해 블랙독을 길들이는 방법을 배웠다.

결혼후 내 곁에서 보이지 않던 블랙독이 아이들을 하나씩 낳고 난후 한번씩 한번씩 나타났다.
가끔 후회와 한숨, 불면으로 블랙독에게 지배를 당하다가
지금은 블랙독이 옆에 있던지 상관하지 않는 시간이 되었다.
육아 스트레스는 새벽에 아이들을 재우고 읽는 책속으로 날려버리고, 아이들에게서 받은 에너지가 또 나의 블랙독을
다스릴 힘이 되어주었다.


책속의 블랙독도 나의 블랙독처럼 영원히 없애버리지 않는다.
언제나 어디서나 찾아올 수 있는 블랙독을 지우는 게 답은 아니다.
블랙독을 인지하고 직면하고 그를 다스리며 사는 것이 더 쉽고, 더 편하다.
내가 주인이 되면 된다.

내 블랙독을 만날 수 있는 시간, 너무나 강추하는 책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