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 - 내 돈으로 산 가치 있는 것들에 관하여
한권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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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미용실에서 자주 보던 잡지에서 유난히 좋아했던 섹션이 있었다.

바로 연예인들의 가방속을 들여다보는 섹션.

알만한 브랜드의 화장품이나 다이어리같은것, 지갑 등등

남들의 소지품같은 게 왜 이리 궁금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재미있었는지.



친구네 놀러가면 꼭 그집에 책장을 유심히 본다.

친구가 읽든 친구의 남편이 읽든 어떤 책을 읽는지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소지품이나 읽는 책들을 보면 그 사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런 물건들에 대한 에세이를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역시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해주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바로 사람들이 산 물건들을 사연과 함께 엮어놓은 책이다.



지은이는 한권이라고 되어 있는데 서교동에서 모여 커피를 마시고 생각을 나누는 모임인가 보다.

그 모임의 7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소지품을 이야기한다.

각자가 의미있게 구입한 물건들의 이야기.

1번 “충동은 충동구매를 낳고”의 남달리님과 2번 “할부와 일시불 사이에서”의 지온채님의 글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었다.

소비하는 그 심리가 너무 재미있고, 공감되고 그랬는데

마치 전날 쇼핑하고 와서 회사에서 자랑하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기분이랄까.



잘샀다며 같이 칭찬해주고

착한 가격사이트는 서로 공유하는 그 기분이었다.



왜 나는 책의 뒤쪽으로 갈 수록 작가들의 꼬임에 넘어가 자꾸 물건들을 검색하고 그러는거지.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위험하다.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요물.

작가들에게 설득당하는 독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내가 가진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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